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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노경은·김대우, 거인마운드 믿을맨 부활

노경은 두산전 6이닝 2K 기록, 안정적 제구로 시즌 첫 승 신고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04-21 19:52:54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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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운아 김대우 150㎞ 강속구로
- 삼성전서 19년 만에 승리 투수
- 노장 덕에 롯데 마운드 안정감↑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의 1984년생 최고참 김대우와 노경은이 ‘회춘 피칭’을 선보이며 차례로 1승을 챙겼다. 시즌 초반 불안했던 롯데 마운드에도 노장 덕에 안정감이 생겼다.
노경은(왼쪽), 김대우
■‘노장의 품격’ 보인 노경은

노경은은 지난 2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정규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안정된 제구와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솔로포 3방을 맞았지만, 시속 140㎞ 초반의 직구와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포크볼·너클볼 등을 섞어가며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지난 시즌 선발을 맡았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신예 이승헌·김진욱에게 밀려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두 선수가 약속이나 한 듯 제구 난조에 시달리자, 이날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완벽한 제구를 보여줬다. 그는 2군에서 한두 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후 1군 경기에 등판하는 여느 선수와 달리 개인연습만 거친 후 경기에 투입됐다.

그의 연습법은 독특하다. 타자 없이 혼자 공을 던지며 ‘1번 타자 ○○’ ‘1스트라이크 2볼’ ‘주자 1·2루’ 등 자신이 가정한 상황을 외치며 쉬지 않고 100구를 던진다. 2019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지만 찾아주는 팀이 없어 1년 동안 무적 상태인 시절에 고육지책으로 만든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이지만 효과는 만점이다. 같은 기간 식단도 채식으로 바꾸면서 체력과 구위가 올라갔다. 노경은은 “FA 계약이 안 됐을 때 홀로 시간을 보내면서 다양한 노하우가 생겼다. 내가 봐도 이승헌과 김진욱의 구위가 좋다. 롯데의 미래다. 경험만 쌓이면 무섭게 성장할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당연히 선발에는 들어가는 줄 알고 자신 있게 10승에 150이닝 던지겠다고 했는데, 개막 엔트리에도 못 들어가서 소심해지긴 했다”고 했다.

■150㎞ 속구 ‘씽씽’ 야구천재 김대우

동갑인 ‘풍운아’ 김대우는 지난 1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1 대 2로 지고 있던 7회초에 등판해 삼성의 호세 피렐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어 7회말 김재유가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리며 승부를 뒤집었고, 8회말 김준태가 쐐기 3점포까지 쏘아 올리며 프로 지명 19년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20일 경기에서도 7회초 마운드에 올라 무사 2·3루 위기를 3연속 삼진으로 끝냈다.

광주일고 시절 김대우는 에이스 겸 4번 타자로 팀의 2002년 대통령배, 청룡기 우승을 이끈 야구천재였다. 2002년 7월 1일 롯데의 2차 1라운드에 지명됐지만 2년 후 ‘빅리그’ 진출을 노리며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꿈을 이루는 데 실패하고 상무 입단, 빅리그 재도전-실패, 대만 진출 등 돌고 돌아 2008년 롯데에 투수로 입단했다. 2019년 은퇴를 고민했지만 성민규 단장이 “1년만 더 해보자”며 그를 붙잡았고, 지난해 마음을 다잡아 필승조로 활약했다. 승리·홀드·세이브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46경기에 출전해 49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10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작년까지 별다른 기록이 없었던 그가 올 시즌에만 벌써 1승 1홀드를 올린 것이다.

올 시즌에도 야구천재 김대우는 나이가 무색하게 시속 150㎞ 가까운 강속구를 던진다. 그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그때 이우민, 문규현 코치님이 ‘아직 괜찮다. 더 할 수 있다’며 건넨 말이 위로와 용기가 됐다”며 “야구를 정말 오래 한 선수 중에 놀란 라이언(47세 은퇴)이 있다. 난 야구를 늦게 시작한 셈이니까, 가능하다면 인대가 파열될 때까지, 하늘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던지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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