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가 5연패 늪에 빠졌다. 한동희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지만 막판 뒷심이 부족했다. ‘투수 신인’ 나균안이 가능성을 보여준 점은 그나마 수확이었다.
나균안이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정규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6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롯데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정규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 대 8로 패해 10승 16패로 리그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는 5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1회초 출발이 아쉬웠다. 스트레일리는 첫 타자 최원준을 뜬 공으로 돌려세운 후 후속 김선빈에게 1루타를 맞고 3번 프레스턴 터커를 삼진으로 잡았다.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는 듯했지만, 4번 이정훈에게 1루타를 맞아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5번 유민상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시속 143㎞ 직구를 공략당한 데 이어 중견수 실책으로 2루 주자는 물론 1루 주자까지 불러들였다. 에이스의 평정심이 흔들린 듯했다. 이후 세 타자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맞고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면서 3점을 더 내줬다. 다시 만난 KIA 톱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긴 이닝을 끝냈다. 1회초에 던진 공만 51구에 달했다.
선발투수가 3이닝도 못 채우고 중간 계투진으로 버티다 야수를 등판시키는 악몽이 반복하는 듯했다. 다행히 스트레일리는 다음 이닝부터 원래 모습을 찾았다. 2~5회를 54구만 던지는 경제적인 피칭으로 무실점으로 막고 6회에 나균안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포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바꾼 나균안은 1⅔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씩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직구는 시속 142~146㎞를 기록했고, 투심·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졌다. 나균안은 포수로 2017년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아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이듬해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다. 송구 속도가 빨라 2019년 도루저지율이 리그 1위(38.5%)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격과 포구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어깨가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 지난해 포수 마스크를 벗고 투수로 전향했다.
잠잠했던 롯데 타선은 7회말에 터지기 시작했다. 한동희가 무사 1루에서 KIA 선발 다니엘 멩덴의 시속 133㎞ 컷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기록했다. 후속 타자 장두성은 화려한 발야구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볼넷을 골라 1루로 출루해 도루로 2루를 훔친 데 이어, 김준태의 우익수 플라이를 틈타 3루까지 전진했다. 이후 마차도의 땅볼로 홈을 파고들어 추가점을 냈다.
8회에도 추격을 이어갔다. 이대호·정훈·이병규가 차례로 1루타를 쳐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김준태가 적시타를 때리면서 2점을 추가했다. 9회 선두타자 안치홍이 중견수 앞 1루타를 치며 나가 출발은 좋았다. 후속타자 손아섭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전준우가 다시 안타를 때려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대호가 유격수 쪽 땅볼로 병살타를 때리면서 경기가 끝났다.
이날 불펜투수진에 변화를 준 허문회 감독은 “나균안은 제구가 좋다고 보고받았다. 중간계투로 길게 던지는 역할을 맡기려 하는데 선발로 쓸 수도 있다. 1군 경험이 없기에 당분간 편한 상황에 올리려 한다”며 “연패 탈출을 위해 내려놓는다는 마음과 집중력이 필요할 것 같다. 나도 코치들도 경기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첫 1군 등판을 한 나균안은 “첫 사직 마운드 등판이었는데 마치 외국에서 온 것처럼 낯설었다. 한 이닝은 잘 막았지만 공이 손에서 미끄러져 볼넷을 준 점이 가장 아쉬웠다”며 “구속도 좋지만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