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회 교체돼 승리는 못 챙겼지만
- 호투 인정 카우보이 모자 받아
- 김광현 4이닝 2K 1실점 활약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 새로운 ‘닥터K’가 나타났다. 양현종이 성공적인 ‘빅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김광현도 같은 날 호투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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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뉴욕 메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삼진을 잡고 포효하는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USA TODAY연합뉴스 |
■MLB 선발 데뷔전서 8K
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MLB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실점 8탈살진을 기록했다. 소속팀은 3 대 1로 승리했지만, 양현종은 동점 상황에 교체돼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전 두 차례 구원 등판에서 4⅓이닝씩 던지며 워낙 적게 점수를 내줘 평균자책점은 2.08에서 2.25로 올랐다.
양현종은 아메리칸리그 팀 득점 4위를 달리는 미네소타 타선을 상대로 삼진을 8개나 잡아냈다. 이는 한국 출신 투수 MLB 선발 데뷔전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박찬호(은퇴)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데뷔전에서 5개씩 잡았다. 양현종은 또 3⅓이닝 이하 투구를 하면서 삼진 8개를 잡은 텍사스 역대 두 번째 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4개 구종으로 미네소타 8명의 우타자와 맞섰다. 66구 중 직구가 25개(38%)로 가장 많았고, 체인지업을 24개(36%) 던졌다. 이어 슬라이더 15개(23%), 커브 2개(3%) 순이었다. 양현종은 체인지업으로 5번, 슬라이더로 2번 삼진을 낚았다.
그는 1회말 만난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첫 타자 바이런 벅스턴을 삼구삼진으로, 후속 조시 도널드슨은 집요하게 몸쪽 승부를 펼치며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3번 넬슨 크루스를 상대로는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으로 스윙을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2회엔 선두 타자 카일 갈릭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양현종은 후속 타자 미치 가버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양현종은 후속 타자 호르헤 폴랑코를 상대로 자기 공을 던지며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가 헛스윙 삼진을 잡은 데 이어, 다음 타자 맥스 케플러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3회에도 미겔 사노를 삼구삼진 처리했고, 9번 타자 안드렐톤 시몬스는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았다.
■투구 패턴 읽혀 교체돼
타순이 한 바퀴 돈 뒤 다시 만난 벅스턴에게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았지만 도널드슨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투구 패턴을 읽힌 듯 양현종은 4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폴랑코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교체됐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존 킹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양현종은 경기를 마친 뒤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오늘 감독님이 나를 수훈 선수로 추천했다. 귀중한 모자를 받았다”며 인터뷰실에 등장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했다. 그는 “감독님이 투구 수 제한을 계획한 건 몰랐다. 타자의 두 번째 타석부터 출루가 늘어난 건, 타자가 내 공에 잘 대처했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 볼 배합을 그대로 사용한 게 출루 허용의 이유인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오늘 내 투구는 절반의 성공”이라며 “마운드 위에서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너무 일찍 마운드를 내려와서 불펜진에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양현종은 꿈을 이루려 선수 입장에선 다소 굴욕적인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연봉이 다른 계약)을 텍사스와 맺었지만, 구원과 선발 등판에서 좋은 투구를 보여 계속 선발진을 꿰찰 것으로 전망된다. 텍사스 구단도 공식 트위터에서 ‘포에버 양(Forever Yang)’이라는 글과 함께 양현종이 미네소타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모습을 연달아 편집한 영상을 올렸다. 또 양현종이 카우보이모자를 쓴 모습의 사진을 공개하며 ‘스트롱 양(Strong Yang)’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김광현 등판=팀 승리’ 지켜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도 같은 날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2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1실점 했다. 삼진은 2개를 잡았다. 팀이 2대 1로 앞선 4회말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의 타석에서 대타 맷 카펜터를 내세웠다. 이로써 김광현은 5회를 채우지 못해 시즌 2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평균자책점은 3.29에서 3.06으로 내려갔다. 시즌 2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김광현 등판=팀 승리’ 공식은 지켰다. 코로나19 특별규정으로 7회까지만 열린 김광현 등판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세인트루이스는 뉴욕 메츠를 4 대 1로 이겼다. 올해 김광현이 등판한 4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는 모두 승리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