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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 든 거인 수장…성적·선수단 조화 두 토끼 잡을까

서튼 신임 롯데 감독 신고식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05-12 19:35:09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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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시완·나승엽 등 2군 5명 콜업
- 유망주도 1군 무대 뛸 기회 줘
- SSG전 마무리 김원중 8회 올려
- 타자 순서 바꾸는 등 변화 시도
- 팀 혁신·내부 반발 최소화 과제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새 감독 래리 서튼이 이틀 만에 지시완 나승엽 등 2군에서 선수 5명을 1군으로 올리고, 타순도 바꾸는 등 팀을 뜯어고치고 있다. 성적을 내는 것은 물론 기존 선수단과 조화에도 성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변화는 대체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결과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파격과 묘수의 선수 기용 새바람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지켜보는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 연합뉴스
서튼 감독 부임 당일인 지난 11일 롯데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6 대 7로 역전패했다. 투수 기용 시점과 타순 변경은 묘수였지만, 점수는 결국 선수가 낸다는 공식이 확인된 경기였다.

서튼 감독은 SSG의 상위 타선을 대처한다는 취지로 메이저리그에서 종종 쓰는 방식처럼 마무리 투수를 8회에 올렸지만 결과만 보면 패착이었다. 김원중은 최지훈에게 초구로 던진 시속 148㎞ 직구를 공략당해 우익수 쪽 홈런을, 후속타자 제이미 로맥에게도 초구로 시속 147㎞ 직구를 뿌려 좌중간 1루타를 맞았다. 추신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후 4번 타자 최정에게도 초구로 시속 145㎞ 직구를 던졌고 역전 3점포를 맞았다. 지난달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역전패의 악몽이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김원중은 8회말 2사 1·2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첫 공으로 시속 149㎞ 직구를 던졌고,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아 역전 2타점을 허용했다.

김원중-김준태 배터리의 ‘초구=직구’ 공식은 상대 팀 타자에게 완전히 읽혔다. SSG 최정은 경기 후 “김원중의 초구 직구를 노렸다. 앞 타석에 (추)신수형에게 포볼을 줬기 때문에 나에게 초구에 승부가 들어오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베테랑 체력 안배, 유망주엔 기회

서튼 감독은 같은 날 선발 라인업에도 대폭 변화를 줬다. 4번 이대호가 3번으로, 2번 손아섭이 5번으로 이동했다. 안치홍이 4번에 배치됐다. 신용수가 2군에서 콜업돼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타순 변화는 결과적으로 생산성이 낮았다. 롯데 타선은 선발 타자 전원이 출루했지만, 잔루 10개를 기록했다.

그는 선수단 구성 손질에도 나섰다. 12일 포수 지시완과 내야수 나승엽을 1군으로 콜업했다. 한동희와 정훈이 휴식하고, 장두성과 신용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에는 투수 유망주 정우준과 송재영, 외야수 신용수를 1군으로 불러들였다. 그 사이 강태율과 오현택 등은 2군으로 내려갔다. 1군 선수단 엔트리 28명 중 5명을 물갈이하면서 과부하 문제가 지적된 투수는 14명으로 늘렸다. 최근 1군에서 불펜으로 뛰며 좋은 투구를 보인 나균안은 오는 16일 선발로 출전할 예정이다.

전임 허문회 감독이 경직된 엔트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도 철저하게 1군의 주력 선수들 위주로 경기 운영을 해온 것과 달랐다. 이 정도로 선수단이나 타순에 변화를 주면 기존에 안정을 누려왔던 선수들이 내심 반감을 품을 수도 있어 신임 감독은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서튼 감독은 “나승엽은 상대 선발 투수에 맞춰 콜업했다. 3일 동안 1군에서 뛰게 해줄 계획”이라며 “정훈과 한동희를 쉬게 한 것은 체력 안배를 고려한 결정이었다. 팀의 주축 선수들이 시즌 막판까지 컨디션을 유지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원중에게는 전날(지난 11일) 경기 전 8회초 상대 라인업이 1~3번, 2~4번으로 나오면 올라갈 수 있으니 준비하라고 미리 지시했다”며 “좋은 선수라면 볼 배합을 경기 중에 재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김원중이 11일 경기를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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