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2-9로 져 12승 20패로 꼴찌
- 나균안 임시 5선발로 15일 등판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2선발 앤더슨 프랑코가 투구 습관을 간파당한 듯 무더기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시즌 개막 한 달여 만에 롯데 투수진은 선발과 불펜을 가릴 것 없이 구멍이 뚫려 2019년 ‘꼴찌’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프랑코는 지난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정규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두 경기 연속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롯데는 2 대 9로 대패해 3연패 수렁에 빠지며 12승 20패 최하위를 유지했다.
들쑥날쑥했던 제구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제 컨디션을 찾은 듯 전매특허인 시속 150㎞ 후반의 ‘광속구’를 던져 구위도 좋았다. 그러나 홈런을 3개나 맞았다. 프랑코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6경기에서 28이닝을 소화할 동안 허용한 홈런은 단 1개였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SSG 타자는 프랑코의 투구 자세만 보고도 어떤 공이 올지 알고 치는 듯 보였다. 출발은 좋았다. 프랑코는 경기 초반 최지훈과 제이미 로맥에게 속구를 뿌려 타이밍을 빼앗아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3번 추신수에게 초구 시속 152㎞ 직구를 던졌다. 추신수는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파울이 됐고, 아쉬운 듯이 공을 바라봤다. 정면승부를 택한 프랑코는 더 힘을 내 시속 154㎞ 직구를 뿌렸고, 추신수의 배트는 아슬아슬하게 비껴갔다. 3구째에 프랑코는 온 힘을 다해 재차 직구를 던졌지만, 공은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우측 담장으로 넘어갔다. 시속 157㎞에 달하는 광속구였다. 아무리 추신수라 해도 미리 구종을 알지 못하면 이처럼 정확한 순간에 이런 속도로 날아오는 공을 치기는 어렵다.
2회초에도 프랑코는 시속 155㎞의 광속구를 박성한에게 던져 중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이재원에게 던진 직구는 좌측 담장을 넘기며 3실점째를 기록했다. 두 타자 역시 정확한 타이밍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프랑코는 볼 배합이 간파당했다고 생각한 듯 3회부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비율을 늘렸다. 하지만 슬라이더를 던지는 습관도 들킨 듯했다. 4회초 SSG 선두타자 이재원은 프랑코가 던진 시속 135㎞ 슬라이더를 여유 있게 때려 홈런을 만들었다. 직전 타석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다. 이후 프랑코는 더는 점수를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코치진도 투구 자세가 읽혔다고 판단한 듯했다. 서튼 감독은 아주 많은 점수를 내준 것도 아니고 구위도 나쁘지 않은 프랑코를 5회에 내리고 서준원으로 교체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선발투수에게 1, 2이닝을 더 맡겨 불펜진의 부담을 던다.
시즌 초반임에도 롯데 선발진이 요동친다. 2선발인 프랑코의 폼을 대대적으로 다듬지 않으면 마운드에 올리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시즌 초 선발진에 들지 못했던 노경은은 4선발을 맡았다. 4·5선발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포수 출신 나균안이 서준원·이승헌·김진욱을 제치고 임시 5선발을 차지했다. 나균안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1군 선발감인지는 선발로 등판하는 15일 경기에서 알 수 있을 듯하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