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3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출전 80경기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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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훈이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AT&T 바이런 넬슨 4라운드 9번 홀에서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칩샷을 그린 위에 올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
이경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린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최종 합계 25언더파 263타로 2위 샘 번스(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그의 PGA 정규 투어 첫 승. 이로써 이경훈은 최경주(51) 양용은(49) 배상문(35) 노승열(30) 김시우(26) 강성훈(34) 임성재(22)에 이어 한국 국적 선수로는 통산 8번째로 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올해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1위 김시우 이후 약 4개월 만의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45만8000달러(약 16억4000만 원).
또한 AT&T 바이런 넬슨은 2019년 강성훈에 이어 올해 이경훈까지 2회 연속 한국인 챔피언을 배출했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개최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이경훈은 오는 20일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했고, 2022-2023시즌까지 PGA 투어에서 뛸 자격을 확보했다. 또 세계랭킹이 지난주 137위에서 59위로 무려 78계단이나 뛰어올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로 한국오픈에서 2015년과 2016년 2연패를 달성했고,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도 2승을 거둔 이경훈은 2016년 PGA 2부 투어에 입문한 뒤 2018-2019시즌부터 PGA 정규 투어에서 뛰며 ‘79전 80기’를 만들어냈다.
번스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이경훈은 2~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1위에 올랐고, 9번 홀(파5)에서 티샷 실수로 1타를 잃었지만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3타 차 선두를 지켰다. 16번 홀(파4) 4.5m 파 퍼트를 앞둔 상황에서 악천후로 경기가 2시간30분가량 중단되면서 자칫 좋은 흐름이 깨질 위기를 맞았다. 경기 재개 후 이 홀에서 1오버파로 2위권과 격차가 2타로 줄었으나 이어진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약 1m 거리에 붙이면서 다시 3타 차로 달아났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해 선두를 지켰다.
이경훈이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대회 마지막 날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경훈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오래 기다린 우승이라 더 기쁘고 믿기 어렵다”면서 “사실 최근 몇 달 사이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캘러웨이의 일자형 퍼터로 바꾼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의 출산까지 2달 남았는데 빨리 아기와 만나고 싶다. (나에게) 완벽한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최경주와 강성훈은 18번 홀 그린 주위에서 기다렸다가 후배의 우승을 축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강성훈은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47위, 김시우는 10언더파 278타 공동 5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경주는 컷 탈락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