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kt 뒤통수에 SNS팬 1400명 이탈…지역 새싹 누가 키우나

프로농구 kt 수원행 후폭풍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06-10 21:57:46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지역팬 농락 온라인서 부글부글
- 체육계 “2년 시한에도 일방결정
- 대관료도 적정 수준인데 불만만”
- 시민단체 “동백전 돈 벌고 우롱”
- 반발 확산 불매·퇴출운동 조짐도

한국남자프로농구(KBL) kt 농구단이 연고지를 기습적으로 경기도 수원으로 옮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농구계 등 체육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10일 kt 농구단이 홈경기장으로 사용한 부산 사직체육관이 텅 비어 있다. 한쪽엔 ‘부산 kt 소닉붐’이라고 써진 현수막이 붙어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7일 현재 kt 농구단 SNS는 이른바 ‘5G급’의 빠른 속도로 팔로워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인스타그램만 보면 9000명에 달하던 팔로워 숫자가 연고지 이전 확정 발표 하루 만에 1400명가량이 빠졌다. 구단 측이 관중이 가득 찬 부산 사직체육관 사진을 배경으로 올린 ‘여러분의 사랑을 기억하며 항상 감사함을 잊지 않겠습니다’는 게시물에는 구단의 연고지 이전 결정을 비난하는 글로 가득했다. 한 팬은 “18년간 응원했던 팬들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겼다”는 댓글을 남기는가 하면 또 다른 팬은 “팬들을 농락했다”며 원색적인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격앙된 반응이 나오는 건 kt의 5G급 탈부산 행보 탓이다. 지난 4일 처음으로 부산시와 공식 협의를 한 지 사흘 만인 7일 연고지 이전 안건을 KBL에 기습 상정, 이틀 후 KBL로부터 승인받았다. 단 5일 만에 ‘협의-이전 추진-이전 확정’이 속도전처럼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지역 농구팬들에게 이해를 구하는 절차는 전혀 없었다.

부산시의 대응이 미진하다면 지역 체육계에 도움을 구할 수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모두 생략됐다. 이 때문에 지역 체육계도 한목소리로 kt를 비판하고 나섰다. 장인화 부산시체육회장은 “연고지 정착까지 2년이라는 시한이 남아 있었음에도 구단은 일방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연간 7만 명에 달하는 부산 관중의 신뢰를 저버린 kt에 유감을 표한다”며 강한 어조로 성토했다. 부산시농구협회 박종윤 부회장은 “지역 농구계가 정착 작업을 도와주겠다는 의사를 계속해서 밝혔지만 불만만 토로할 뿐 상황을 개선하려 하지 않았다. 정착 의지가 전혀 없었다”며 “프로농구단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버려 앞으로 지역의 유망주 발굴 및 육성에도 문제가 생겼다”고 우려했다.

시민단체 반발도 커진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박인호 상임대표는 “작년 동백전으로 100억 원이나 번 대기업 kt(지난해 부산 지역화폐 운영사)가 부산시민을 우롱하고 뒤통수를 쳤다. 이전 과정에서 팬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않았다”며 “kt가 판매하는 상품 목록을 만들어 시민에게 공개하는 등 kt 불매·퇴출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kt는 경기장 대관료가 비싸다는 불만을 토로해 왔지만 사실과는 달랐다. 10일 부산시에 따르면 2020-2021시즌 kt 농구단이 지불한 사직체육관 사용료는 1억9000만 원 선이다. 27경기를 이 경기장에서 치러 경기당 700만 원을 지불한 셈이다. 서울보다 저렴하고, 나머지 지역 구단보다는 약간 비싼 편이지만 인구가 많은 광역시에서 구단을 운영하려면 이 정도 비용은 지불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부산에 남자프로농구단을 새로 만들기는 어려워 보인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시의회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남자농구 인기가 떨어져 새 구단을 만들 기업은 없을 것으로 본다. 기존 구단이 딴 곳에 매각되면 연고지 이전을 추진할 수 있지만 현재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다만 스포츠산업 투자·정책을 재검토해 프로농구에 대해서도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용휘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6. 6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7. 7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8. 8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9. 9“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10. 10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1. 1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4. 4“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5. 5[속보] 강신철 국방장관 “매설지뢰, 北 국경선 요새화 관련 추정”
  6. 6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7. 7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8. 86·3 지방선거 신규당선자 평균재산 13.5억…광역단체장 중 김상욱 50억 최다
  9. 9靑 “DMZ 지뢰사고 현장조사 순전히 군사적 판단…李대통령 유엔 연설 무관”
  10. 10[뭐라노]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3. 3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4. 4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5. 5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6. 6올해 2분기 부산 경제 2.3% 증가…'12% 급증' 충북의 5분의 1
  7. 7경영난 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인가
  8. 8구멍 뚫린 실업급여…3차례 이상 반복수급 11만명에 6000억 지급
  9. 9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10. 10'맵리스'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시동...이동 조작 하나로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7. 7“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8. 8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9. 9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0. 10'국민의힘 397억 반환' 걸린 尹 선거법 2심 오늘 마무리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6. 6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7. 7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8. 8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9. 9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10. 10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