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가 KIA 타이거즈를 홈으로 불러들인 뒤 일요일 더블헤더 1차전을 이겨 ‘위닝 분위기’를 이어갔다. 중간계투로 변신한 신인 김진욱은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 정규리그 KIA와의 홈 경기를 8 대 6으로 이겼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앤더슨 프랑코는 5⅔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으로 3실점 했다. 6회에 마운드에 오른 신인 김진욱은 1⅓이닝 동안 0볼넷 0피안타 2탈삼진 완벽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선취점은 2회초 KIA가 먼저 냈다. 프랑코는 선두타자 김태진에게 안타를 맞은 후 도루를 허용한 데 이어 황대인에게 안타를 내줘 1사 1·3루 위기에 처했다. 포수 지시완이 바깥쪽에 낮게 깔린 프랑코의 시속 147㎞ 직구를 빠뜨린 사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1점을 내줬다. 프랑코는 땅볼과 뜬공으로 후속타자를 처리해 첫 위기를 넘겼다. 프랑코는 3회를 뜬공-볼넷-땅볼-뜬공으로 잘 막았지만, 4회 2사 이후 안타와 2루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다.

롯데 타선은 4회말에 곧바로 반격을 시작했다. 오윤석과 지시완이 뜬공으로 물러나 이대로 공격이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딕슨 마차도가 볼넷, 추재현이 안타, 손아섭이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후 전준우와 정훈이 연속 안타를 치면서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여 3 대 3 동점을 이뤘다.

6회초 프랑코는 2사 후 황대인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지만, 롯데는 다음 공격에서 리드를 되찾아 왔다. 6회말 선두타자 마차도가 2루타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추재현이 땅볼로 돌아섰지만, 손아섭이 안타로 공격을 이어갔다. 이후 전준우가 땅볼을 때려 3루에 있던 마차도가 주루사해 공격의 불씨가 꺼지는 듯했다. 그러나 정훈이 안타로 손아섭을 홈으로 불러들여 승부의 균형을 맞췄고, 한동희 대신 타석에 들어선 김민수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6 대 4로 달아났다. 7회에는 지시완이 KIA 김현수가 던진 시속 144㎞ 직구를 공략해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2회 때 실수를 만회했다. 8회에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롯데는 9회에 마무리 김원중을 올려 승부를 끝내려 했다. 그러나 KIA 타선이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자,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원중은 밀어내기 볼넷과 안타로 2점을 내주면서 2점 차까지 따라잡혔지만, 프레스턴 터커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뜬공을 유도해내면서 경기를 끝냈다.

승리투수 김진욱은 “선발투수가 아닌 중간계투로 얻은 승리라 살짝 머쓱하다. 그렇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어 좋았다. 오랜만의 등판이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공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한동희와 강로한은 경기 중 경미한 부상으로 교체됐다. 한동희는 4회말 타석을 앞두고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옷소매로 여러 차례 땀을 닦아내다 이 과정에서 이물질이 눈으로 들어간 탓이다. 강로한은 6회말 자신이 때린 타구에 왼쪽 엄지손가락 등을 맞아 타박상을 입고 김재유로 바뀌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