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준 시장 인프라 조성 언급
- 최소 2년간 쓸 경기장 마련 우선
- 울산 문수구장·구덕은 가능성 ↓
- 아시아드 주경기장 리모델링안
- 현실성 높지만 축구계 설득 필요
박형준 부산시장이 kt 농구단의 5G급 ‘탈부산’을 계기로 스포츠 인프라 조성을 약속했다. 이 덕에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가 홈구장으로 사용 중인 사직구장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문제는 재건축 기간 활용할 임시 홈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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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사직구장 전경. 국제신문DB |
■kt사태 후 훈풍…야구장 재건축 힘
박 시장은 kt 농구단이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기자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일을 계기로 스포츠산업 정책 방향을 전환하고 투자 또한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과감한 투자로 스포츠 인프라 조성에 힘쓰고 가까운 시간 내에 스포츠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이번 kt 사태를 계기로 이전부터 약속했던 사직구장 재건축을 인프라 조성 1순위로 놓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구장을 같은 자리에 새로 지으려면 최소 2년 동안 경기를 치를 수 없어 대체 구장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다.
상당수 팬은 롯데가 울산 문수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2016시즌 이벤트 형태로 이곳에서 13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그렇지만 부산시와 롯데 구단 모두 고개를 젓고 있다. 시 입장에선 수십 만 명에 달하는 관중을 타 지자체에 빼앗기는 상황을 맞는다. 구단은 광고 수익 대부분을 포기해야 한다. 특히 지역 야구팬도 이동에 큰 불편을 겪어 관중 수입 급감도 우려된다. 선수들 역시 울산으로 1, 2시간 이동해야 해 연간 144경기를 원정으로 치러야 하는 셈이다. 구단 관계자도 문수구장 활용설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옛 구덕구장 자리에 아마추어 야구인들이 경기를 치를 야구장을 짓고, 사직구장을 재건축하는 동안 이곳을 롯데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있다. 그렇지만 향후 쓰이지도 않을 2만 석에 달하는 좌석과 구단 사무공간을 마련해야 해 상당한 매몰비용이 발생한다. 아시아드주경기장만큼 광고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구단에 악재로 작용한다.
■아시아드주경기장 활용 현실적
가장 현실성 있는 대안은 재건축 공사 기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리모델링해 활용하는 것이다. 경기장 그라운드와 관중석 일부를 개조하면 야구장으로 쓸 수 있다.
이곳은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축구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를 치르던 경기장이었다. 현재는 쓰임새를 찾기 어렵다. 아이파크는 구덕운동장으로 홈구장을 옮겼고, 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 A매치도 치러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직구장 바로 옆에 있고 대중교통편이 잘 마련돼 있어 시민이 이용하기 편하다. 급히 만든 곳이 아닌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곳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광고로 운영비 상당 부분을 충당하는 구단도 기존 광고판을 활용하거나 추가 공간을 마련하기 쉽다. 구단 사무공간도 마련돼 있다. 지역 야구계 관계자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임시구장으로 사용하는 게 구단이나 팬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100억 원에 달하는 리모델링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단점이다. 사직구장을 아마추어 야구인이 사용하도록 내주고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롯데의 새 홈구장으로 사용하면 이 비용을 없앨 수 있다. 그렇지만 축구계를 설득해야 하는 큰 과제가 남는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