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년 염종석 이후 신인왕 기대감
- 두산 안재석·삼성 이승현과 경쟁
- 유력 후보였던 KIA 이의리 주춤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추재현이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즌 초만 해도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명단 그 어디에도 없었지만, 시즌 개막 약 3개월 만에 선두권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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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도는 추재현. 롯데 자이언츠 제공 |
추재현은 ‘중고신인’이다. 2018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2차 3라운드 28순위로 입단했다. 전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지난해 4월 롯데로 트레이드돼 2군에서 주로 뛰었다. 올 시즌을 제외하면 누계 출장 60타석이 되지 않아 신인상 후보 자격 요건을 충족시킨다.
지금과 같은 활약을 계속 이어간다면 충분히 신인상을 노릴 수 있다. 올 시즌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121타수 31안타) 4홈런 14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장타율+출루율) 0.838로 베테랑인 이대호(0.916) 정훈(0.880) 전준우(0.845) 바로 아래까지 쫓아왔다. 추재현은 이번 시즌에 기회를 받든 못 받든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34타석과 27타석만을 소화한 지난 4월과 5월엔 타율 0.300, 0.292를 기록했다. 중용돼 77타석에 들어선 이달 1~20일에도 타율은 0.299로 꾸준함을 유지했고, 홈런을 3방이나 때려냈다.
타격에 더해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 경험이 쌓이자 수비도 탄탄해졌다. 지난 20일 삼성전에는 중견수로 나서 2차례나 리그 최고의 수비를 보여줬다. 7회초 상대 팀 선두타자 이원석이 때린 타구가 중견수 뒤로 뻗어 나갔지만 추재현이 펜스에 부딪히면서 타구를 잡아냈다. 댄 스트레일리는 모자를 벗어 추재현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8회 삼성 박해민의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역전타가 됐을 2루타성 타구도 30m 넘게 달려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답답했던 외야수비에 갈증을 느껴왔던 롯데팬들은 이를 ‘추퍼캐치(추재현의 슈퍼캐치)’라며 감탄했다. 또 추재현을 ‘빅리거’ 출신인 SSG 추신수와 비교하며 ‘사직의 추추트레인’이라 부르며 환호했다.
강력한 신인왕 경쟁자는 올해 두산 1차 지명 신인 내야수 안재석과 삼성 1차 지명 투수 이승현이다. 안재석은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3(96타수 31안타) 1홈런 9타점 OPS 0.816을 올리고 있다. 타율은 추재현보다 높지만 타점 홈런 OPS 등 영양가 면에서는 다소 밀린다. 이승현은 지난달 중간계투로 등판해 16경기 4홀드,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1순위로 꼽았던 KIA 이의리는 11경기에 선발 출전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보다는 기복을 보이지만 반등한다면 가장 강력한 후보가 된다. 키움 장재영은 지난 4월 중간계투와 선발로 나선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50을 기록한 뒤 2군으로 향했다.
2017년 키움 이정후가 신인왕을 수상하기 전까지, 이 상은 2008년 최형우(당시 삼성)부터 2016년 신재영(당시 넥센)까지 9년 연속 중고신인 차지였다. 추재현이 신인왕을 받게 되면 1992년 염종석 이후 맥이 끊긴 롯데 신인왕 계보도 잇게 된다. 특히 야수로는 롯데 첫 신인왕이 된다.
추재현도 신인왕을 노린다. 지난 20일 경기를 마친 후 그는 “많이 출전한 덕에 타격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아직 초반이다. 마지막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해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