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규 멀티 골 대열에 합류
- 이상헌·이지승 시즌 첫 골·도움
간판 공격수 안병준(31)의 활약에 다소 가려졌지만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에는 공격본능을 자랑하는 다른 어린 선수들이 줄줄이 포진해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완성한다. ‘부산의 미래’들이 이른바 ‘스탯’을 늘려가면서 관전의 재미를 더한다.
아이파크 공격수 박정인(21)은 지난 2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안양 FC와의 하나원큐 2021 K리그2(2부 리그)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14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시즌 5호골을 기록했다. 2 대 2로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은 문전에서 넘어지면서 밀어 넣은 박정인의 이 골로 깨졌다. 이로써 박정인은 안병준(13골), 발로텔리(전남 드래곤즈·7골), 조나탄(안양·7골), 에르난데스(경남 FC·6골)에 이어 박인혁(대전 하나시티즌·5골)과 함께 K리그2 ‘최다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시즌 공격포인트도 6(5골 1도움)으로 늘렸다. 2019년 데뷔, 작년까지 울산 현대에서 뛰는 동안 골이 없었던 그는 부산으로 이적한 올해에만 벌써 5골을 몰아치며 안병준과 함께 부산의 ‘원투펀치’로서 자리 잡았다.
박정인의 이 골을 도운 최준(22)은 어시스트 하나를 추가하며, 총 4도움으로 백성동(경남)과 함께 ‘도움’ 부문 리그 공동 1위에 올라섰다. 포지션은 풀백(측면수비수)이지만, 윙어만큼 공격 가담도가 높아 공격포인트(1골 4도움)가 매우 많다.
가나와의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을 마치고 리그에 복귀한 미드필더 김진규(24)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동점골을 터트리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김진규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볼을 한 번에 깊숙이 찔러줬고, 이상헌이 이를 받아 문전 쪽에 패스했으나 상대 수비에 맞고 튕겨 나오자 뒤에서 달려와 직접 오른발슛으로 안양 골망을 흔들었다. 김진규는 시즌 2호골을 작성하며, 안병준(13골) 박정인(5골) 황준호(2골)에 이어 멀티골 대열에도 합류했다.
미드필더 이상헌(23)의 골 신고도 반갑다. 그는 후반 4분 미드필드 정면에서 이지승(22)이 넘어지면서 패스한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동점골로 연결했다. 팀의 ‘게임 메이커’인 이상헌의 시즌 마수걸이 골. 이지승도 이 골로 시즌 첫 공격포인트(1도움)를 기록했다. 이상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41분 안병준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시즌 도움도 2개로 늘렸다. 1골 1도움 활약을 한 이상헌은 22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하나원큐 K리그2 2021 17라운드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안양의 결승골로 4 대 5로 패했지만 부산은 베테랑이 이끌고 신진이 뒤를 받치며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이는 큰 그림을 완성해가고 있다. 아이파크는 지금까지 올 시즌 26득점을 올리며 K리그2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골을 기록 중이다. 두 번째로 많은 안양(23득점)과는 3골 차, 가장 적은 부천(10득점)과는 무려 16골 차다. 다만 아이파크는 실점도 28점으로 최다여서, 많이 넣고 많이 내주는 닥공 경기를 하고 있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