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7회 안타 2개 치며 4타점 올려
- 개인 타율 0.263으로 수직 상승
- 맹활약 덕에 롯데도 13-7 승리
- 3루수 두고 한동희와 경쟁 예고
“사이클링 히트(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한 경기에서 모두 쳐 내는 것)에 3루타 하나가 부족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타석에선 의식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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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NC전에서 7회에 안타를 친 후 주자로 나간 롯데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제공 |
한국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나이언킹’(나승엽과 이승엽의 별명인 라이언킹을 합친 말) 나승엽이 ‘빅리그’ 출신 리그 최고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날렸다. 나승엽은 지난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루수로 선발 출장해 2회말 드류 루친스키가 던진 2구째 시속 148㎞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펜스를 넘겼다. 1군에서 19경기 만이자 프로 데뷔 첫 홈런이다. 롯데는 나승엽의 홈런으로 2 대 2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13 대 7로 역전승했다.
나승엽은 “홈런을 칠 때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공이 넘어갈 줄도 몰랐다. NC 선수가 뒤로 돌아보는 것을 보고 넘어간 줄 알았다”며 ‘손맛’을 느낀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나승엽은 홈런을 포함해 6회 2루타, 7회 안타를 더해 4타점을 올리며 ‘사이클링 히트급’ 활약을 펼쳤다. 마지막에 타석에서 외야로 날린 공이 NC 우익수 나성범의 점프 캐치로 잡히지만 않았다면 3루타도 가능했다. 타율도 0.231에서 0.263으로 수직 상승했다.
나승엽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 스카우터도 눈여겨보던 선수였지만, 지난해 계약금 5억 원을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김진욱 손성빈 등과 함께 롯데의 미래로 주목받는 ‘슈퍼루키’ 나승엽은 지난달 12일 1군에 올라왔다가 29일 2군으로 내려간 후, 지난 9일 다시 콜업됐다.
지난달 나승엽은 좋은 공을 흘려보내며 삼진을 당하는 경우가 잦았지만, 이번에는 삼진 비율은 줄이고 볼넷을 얻어 나가기 시작했다. 나승엽은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는 많이 쫓겼다. 2군에 내려가서 ‘쫓겨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래리 서튼 감독님이 ‘배트를 빠른 카운트에 내라’고 주문하셨고, 이후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승부하려고 했는데 이게 주효했다”며 “원래 공을 많이 보는 편인데, 이 때문에 좋은 공을 놓친 적도 많았다. 초구부터 치려다 보니 놓치는 공은 줄었다. 오히려 안 좋은 공이 더 잘 보인다”고 했다.
나승엽은 복귀한 주전 3루수 한동희와 경쟁해서 그를 넘어서야만 가장 익숙한 3루를 꿰찰 수 있다. 나승엽은 “경쟁하면 할수록 팀은 강해진다고 생각한다”며 “꾸준히 1군에서 활약하고 싶다. 두 자릿수 홈런도 쳐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4일 NC전에는 한동희가 콜업됐지만, 나승엽이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서튼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한동희는 1군에서 열흘이나 빠져 있었으니까 (천천히 감각을 찾도록)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롯데는 한동희 외에 정보근 오현택 이인복을 1군에 등록하고, 강동호 송재영 오윤석 강태율을 말소했다. 지난 14일 말소됐던 한동희는 재등록 가능 기간인 열흘을 꽉 채워 1군에 복귀했다. 오현택은 5월 12일 이후 43일, 이인복은 5월 7일 이후 48일 만에 1군에 이름을 올렸다. 정보근은 올 시즌 첫 1군 등록이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