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평균 6.2점 뽑아 투수 부진 만회
- 추재현 등 젊은 선수 기량 급상승
- 시즌 초반 부진 손아섭 살아나고
- 이대호·안치홍 복귀 핵타선 시동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가 ‘화수분 방망이 야구’로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중심타선이 부상으로 줄줄이 빠졌던 6월 팀 평균 타율이 3할을 넘어섰고, 이대호 안치홍이 복귀해 타격감을 찾으면서 이달에는 타선이 활화산처럼 터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6월 쉬어갈 곳 없는 타선
1일 KBO 집계 결과 롯데는 지난달 팀 타율 0.301, 안타 268개, 161득점, 출루율 0.376, 장타율 0.455 등 주요 타격 지표를 모두 싹쓸이했다. 같은 기간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5.24를 기록해 KIA 타이거즈(6.22) 다음으로 높다. 그렇지만 막강 타선이 한 경기 평균 6.2점을 뽑아주며 투수진의 부진을 상쇄하면서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공식도 깨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14승 11패로 승률 3위를 기록하면서 중위권과 빠르게 간격을 좁히고 있다. 현재 리그 8위로 5위 NC 다이노스와는 8경기 차로 간격을 좁혔고, 탈꼴찌 경쟁을 벌였던 한화 이글스와는 4경기 차로 달아났다.
지난달 롯데 타선은 이대호와 안치홍이 빠졌음에도 쉬어갈 곳이 없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손아섭은 94타수 38안타로 타율 0.407 1홈런 14타점 24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93으로 펄펄 날았다. 정훈도 0.400로 4할 타율을 기록한 것은 물론 4홈런 28타점으로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주장 전준우도 타율 0.338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젊은 야수도 가세했다. 추재현은 허벅지 부상으로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전까지 타율 0.294 4홈런 14타점 24득점으로 활약해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김민수도 타율 0.280 2홈런 12타점 11득점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고, 발 빠른 김재유도 33타석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타율 0.444로 정교한 타격을 선보였다.
지난 5월 이대호, 지난달 안치홍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롯데는 마운드에 이어 타선도 붕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시즌에도 안치홍과 민병헌이 나란히 부진에 빠지자 팀 타선이 동반 추락한 바 있어 우려를 더했다. 그렇지만 2군에서 활동하던 젊은 선수들 기량이 급상승했다. 1년 만에 주전과 비주전 간에 실력 차가 줄고 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빈틈 없는 타선이 짜여졌다.
■7월 이·안 복귀 후 ‘활화산’ 기대
지난달 18, 25일 이대호와 안치홍이 각각 가세하면서 주자를 쌓은 후 홈런을 터뜨리는 활화산 타선이 완성됐다. 이대호는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에서 6번 타자로 출전해 3안타 2타점을 거둔 데 이어 다음 날에는 첫 타석에서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의 시속 154㎞짜리 속구를 받아쳐 만루 홈런을 만들었다. 올 시즌 두 번째 만루 홈런이자 시즌 10호 홈런으로 이대호는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안치홍은 부상 복귀 후 17타수 11안타로 타율 0.647 1홈런 8타점 4득점으로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뿜어내고 있다.
여기에 불안했던 선발진도 안정을 찾고 있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단짝 배터리’인 정보근과 합을 맞추며 위력을 되찾고 있고, 앤더슨 프랑코도 적응을 마쳤다. 박세웅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투수가 없던 국내 선발진 역시 베테랑 노경은이 최근 2연승을 거두며 힘을 보태고 있고, 새 얼굴 최영환도 기대 이상의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불펜진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올림픽 기간에 휴식을 취하고 김대우·최준용이 돌아오면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2일부터 ‘유통 맞수’인 SSG 랜더스와 원정 3연전을 벌인다. 롯데는 올 시즌 4차례 맞대결을 펼쳐 단 1승만을 거뒀다. 평균자책점 6.43, 타율 0.277로 투타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서튼호’가 완전히 진용을 갖추고 처음으로 맞대결해,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나갈지를 점쳐볼 수 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