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8년생 KBO 최연소 사령탑
- 6경기서 3승 수확, 리더십 증명
- 결과뿐 아니라 경기 내용도 호평
- 잘 따라준 선수들에 감사 전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감독을 경험한 것은 굉장한 행운이었습니다. 내일이면 수석코치 겸 배터리코치로 돌아가는데, 경기를 바라보는 시야가 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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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만난 롯데 최현(33) 감독대행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린 나이에 프로야구단 감독을 경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
최현 롯데 자이언츠 감독대행이 7일을 끝으로 ‘시한부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래리 서튼 감독은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지난달 29일부터 자가격리돼 자리를 비웠고, 8일 정오를 기준으로 해제돼 복귀한다.
1988년생, 팀 선수 이대호보다 6살이나 어린 한국프로야구(KBO) 최연소 사령탑으로서 보낸 지난 9일은 그에게 어땠을까. 최 대행은 포수로서의 경험이 감독대행을 맡는 데 도움이 됐다고 떠올렸다. 그는 “그동안 선수들과 공을 주고받고 호흡을 맞춘 게 어떤 상황에 투수를 어떻게 올려야 할지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투수에게 직접 물어보면 ‘항상 우린 괜찮다’ 혹은 ‘아직 더 던질 수 있다’고 하지만 포수는 경험을 통해 아는 부분이 있다. 여기에 더해 이용훈 투수코치와 투수의 구속, 변화구의 각도 등을 함께 체크하며 교체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펜 투수 운영은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최 대행은 “선수들이 몸을 풀거나 준비하는 시간을 예측해야 하는데 참 어려웠다”고 했다.
감독대행으로서의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임시 지휘봉을 넘겨받은 후 6경기를 치러 3승 3패 승률 5할을 거뒀다. 내용도 좋았다. 지난 2일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선 마무리 김원중에게 9·10회 2이닝을 맡기는 모험을 감행해 6 대 5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어 6 대 4로 승리한 4일 SSG전에서는 신인 김진욱을 8회 무사 1·2루의 위기에 올린 게 주효했다. 김진욱은 추신수와 최정을 차례로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무리해 승리 투수가 됐다.
1일 키움 히어로즈전 당시 앤더슨 프랑코를 상대로 한 이물질 검사 과정에서 보인 리더십은 팬들의 지지도 끌어냈다. 요즘 롯데팬들은 최 감독대행의 미국명(행크 콩거)을 본따 승전을 축하할 땐 ‘콩거레출레이션’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그는 선수 못잖은 인기 스타다.
최 대행은 배터리코치를 겸한 수석코치 역할을 맡으면서 감독 수업을 받아오고 있었다. 그는 “감독님이 경기를 1~3회 4~6회 7~9회 세 구간으로 나눠 어떻게 투수진을 운영하고, 타자를 교체하는지 등 아주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며 “특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라’는 조언을 많이 받았다. 이번에도 경기를 마친 후 더그아웃 밖에서 본 야구를 설명해 주셨다. 현장에 있으면 보이는 것만 볼 수 있는데 놓치는 부분을 챙길 수 있었다”고 했다.
감독대행을 하는 동안에 치른 수도권 9연전은 이번 시즌 내 가장 힘든 원정시리즈였다. 최 대행은 “시리즈 중 코로나19로 감독님이 자리를 비워 어수선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감사하다.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선수들이 정말 많은 헌신을 했다. 정신력이 뛰어난 선수들이라는 점을 새삼 느꼈다”며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을 해왔다. 매일 이기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시즌을 끝냈을 때 최선을 다한 채 시즌을 마쳤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단에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야구를 하면서 항상 ‘우리 팀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선수 대부분이 오랜 기간 팀에 있었기에 가족과 같다. 가족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동료와 팀을 위해 맞서 싸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최 대행이 임시 사령탑으로 치르기로 한 마지막 경기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