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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고무줄 잣대로 리그 중단, KBO 불공정 논란

NC·두산서 확진자 5명 나오자 KBO, 새 규정 급조 중단 결정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1-07-13 20:02:5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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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군 선수 불러올린 KIA와 대조
- 롯데 임시 사령탑으로 버티기도
- 야구팬 “규정 지킨 팀은 바보냐”

코로나19 확산세에 프로야구 리그가 사상 처음으로 시즌 도중 중단되자 후폭풍이 거세다.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확진자를 낸 구단과 ‘고무줄 잣대’를 들이대며 리그 중단을 결정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책임론이 대두된다.

KBO는 지난 12일 서울 KBO 사옥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13일부터 내달 9일까지 리그 경기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13~18일 예정된 경기는 추후 편성하기로 했고, 19일~내달 9일은 예정됐던 올림픽 휴식기다. NC 다이노스에서 9일 2명, 10일 1명 등 총 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두산 베어스에서도 10일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데 따른 결정이다. 1군 선수의 60%가량이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리그를 정상 운영하기 힘들다는 이들 구단의 입장이 받아들여진 셈이다.

KBO의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에는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선수로 중단 없이 리그를 운영한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엔트리 등록 미달 등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면 긴급 실행위원회 및 이사회 요청을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리그 중단 기간은 확진 발생 시부터 3주(자가격리 2주+연습기간 1주)를 고려한다’는 문항이 첨부된 점을 들어, 이번 확진자 사태를 ‘중대한 영향’으로 보고 이 예외규정에 따라 리그 중단을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는 이날 향후 팀당 1군 엔트리 기준 선수(코치진 제외) 50% 이상이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가 되면 2주간 해당 경기를 순연하기로 하는 새 규정도 부랴부랴 만들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원칙이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은, 두 구단에 ‘특혜성’인 조처가 아니냐는 뒷말을 낳는다. 리그 진행은 사실 이번 NC·두산 확진자 발생 이전부터 삐걱거렸다. 지난달 28일 kt 위즈 코치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이튿날 이와 연관된 2경기가 취소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래리 서튼 감독이 가족 확진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9일간 최현 수석코치가 임시 사령탑을 맡아 경기를 치러야 했다. NC와 두산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여파로 이후 치러진 다른 구단의 경기도 파행을 빚었다. 지난 11일엔 롯데-삼성 라이온즈, kt-KIA 타이거즈 경기 개최 직전 방역당국이 심판·선수를 NC·두산 확진자의 추가 밀접접촉자로 알리면서 이들을 급하게 교체하느라 시작 시각이 지연되는 등 소동을 빚었다. KIA는 포수 2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 1군에서 갑자기 말소되는 바람에 엔트리 내 포수가 없어 2군에서 급하게 선수를 불러 경기를 치렀다.

이처럼 다른 팀들은 감염병 위기 상황 속 불리한 여건에서도 경기를 정상 소화했는데, 왜 NC와 두산에는 같은 잣대를 대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1군에서 확진자와 밀접접촉자가 발생했으면 원칙대로(다른 팀 전례처럼) 2군 선수를 올려 경기를 치르면 되는데, 올림픽 브레이크까지 남은 단 6경기도 손해 보지 않겠다는 이들 두 구단의 편의만 봐줬느냐는 것이다. 중단 사태를 낳은 NC와 두산에 대한 제재가 현재로서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형평성 논란도 커진다. 작년 2군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자 해당 선수 이름을 공개한 것은 물론 대표이사가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까지 했던 한화 이글스 사례와 대비된다. 야구팬들은 “원칙대로 안 할 거면서 원칙은 왜 만들었나” “규정대로 한 다른 팀들을 바보로 만든 공정하지 않은 판단이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인다.

더군다나 KBO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리그 중단을 결정했지만, 오는 23~25일로 예정된 올림픽 평가전과 올스타전은 무관중 상태에서 그대로 치른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리그 중단 원인을 제공한 두 구단 태도 역시 논란을 빚는다. NC와 두산은 확진자 발생 직후엔 잠자코 있다가 KBO의 리그 중단 결정이 나오자 지난 12일 ‘저희 선수단 내 확진자 발생으로 KBO 리그 진행에 차질이 생겨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공지만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띄웠을 뿐이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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