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유일하게 개인전 16강 올라
- “언니들 모습 보며 많이 배웠다”
부산시청 소속 펜싱 여자 에페 송세라(28)는 2013년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팀 출전선수 중 랭킹은 제일 낮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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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일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시상대에 올라 승리를 상징하는 ‘월계관 반지’를 보여주는 송세라. 연합뉴스 |
지난해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그랑프리 개인전에서 준우승하는 등 차세대 에이스로 꼽혔던 송세라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차세대’ 딱지를 당당히 뗐다. 이번 대회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대표 주자 최인정(31·계룡시청)과 강영미(36·광주 서구청)가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뜻밖의 패배를 당해 탈락했지만, 송세라는 유일하게 16강에 올랐다. 최인정(2위) 강영미(8위)에 비해 18위로 세계랭킹은 아래이지만 32강전에서 캐서린 홈스(미국)를 15 대 11로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그러나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해 2008년 베이징 대회 개인전 은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보유한 세계 1위 아나 마리아 포페스쿠(루마니아)를 만나 6 대 15로 져 개인전을 마감했다.
최인정 강영미 이혜인(26·강원도청·랭킹 17위)과 짝을 이뤄 참가한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도 팀 내 최고의 움직임을 보였다. 반 박자 빠른 공격으로 상대 다리를 노리고, 주저앉으며 찌르는 변칙 기술을 선보이며 맹활약했다. 지난 27일 단체전 준결승에서는 ‘숙적’ 중국을 가로막고 2012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합작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4번째 경기에서 쉬안치를 상대로 압도적 경기를 펼치고, 8번째 경기에선 개인전 세계랭킹 5위인 린성에게 4 대 0으로 완승해 결승전 진출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도 좋았다. 같은 날 저녁에 열린 에스토니아와의 결승에서도 3번째 검사로 나서 에리카 키르푸를 적절히 봉쇄하며 12 대 10 우위를 이어갔다. 8번째 대결에서는 2017 이탈리아 여자 에페 국제월드컵 개인전 우승자인 율리아 벨리아예바를 맞아 2점씩을 주고받으며 26 대 26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송세라는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첫 올림픽 무대였다. 훈련이 아주 힘들었는데 여기까지 온 것도 감사하다. 언니들의 경기 내용, 격려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올림픽 메달을 거머쥔 첫 태극전사가 됐다. 지난해 3월 국제대회에 출전했다가 귀국한 뒤 강영미와 이혜인이 확진 판정을 받아 ‘국가대표 선수 중 첫 확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렇지만 선수단은 더욱 뭉쳐 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일궜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