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태권도 세계인의 스포츠 됐지만, 종주국은 첫 노골드

대회 마지막 날 이다빈 銀 끝으로, 한국 ‘은 1개·동 2개’로 마무리

  •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  |   입력 : 2021-07-28 21:08:57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이번 대회 금메달 7개국에 분산
- 메달 소외국 희망 종목으로 부상
- NYT “태권도 성공적 문화상품”

대한민국 태권도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노 골드’로 2020 도쿄올림픽을 마쳐 큰 충격을 줬다. 종주국으로서는 참담한 성적표지만 태권도가 글로벌화에 성공하면서 세계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돼 올림픽 종목 채택 20년 만에 안착했다고 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온다.
지난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67㎏ 초과급 결승에서 한국 이다빈(왼쪽)이 세르비아 밀리차 만디치에 발차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회 마지막 날 전까지 메달 1개(동메달)에 그쳤던 한국은 그나마 막판에 은·동메달을 하나씩 추가했다. 지난 27일 밤 이다빈(25·서울시청)은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 여자 67㎏ 초과급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게 7 대 10으로 져 은메달을 따냈다. 이다빈은 1라운드에서 0 대 5로 끌려가다 점차 추격을 시작했고 3라운드 중반 연이은 공격으로 6 대 6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만디치에게 주먹 공격과 몸통 발차기를 잇달아 허용해 무릎을 꿇었다.

이다빈의 결승전에 바로 앞서 열린 남자 80㎏ 초과급 동메달결정전에서는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이 이반 콘라드 트라이코비치(슬로베니아)를 5 대 4로 누르고 동메달을 따냈다. 인교돈은 2014년 림프종 진단을 받았으나 이를 이겨내고 올림픽에서 값진 메달을 안아 진한 감동을 남겼다. 지난 24일 남자 58㎏급에서는 장준(21·한국체대)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태권도에서 총 3개(은1, 동2)의 메달을 수확하며 도쿄올림픽을 마무리했다.

한국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지난 21년간 금메달을 하나도 못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주국으로서 수모를 당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그간 한국이 독식했던 메달이 전 세계로 고루 분산된다는 것은 그만큼 태권도가 대중화에 성공했다는 의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죽을 쒔지만, 금메달 8개를 가져간 나라는 모두 7곳(러시아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이탈리아 태국 미국 우즈베키스탄)으로 특정 국가에 집중되지 않았다. 러시아(ROC)가 2개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모두 1개씩이다. 특히 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이번 대회에서 태권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국(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과 우즈베키스탄(울루그벡 라쉬토프) 금메달리스트를 길러낸 스승은 모두 한국인이어서 화제가 됐다. 금·은·동을 통틀어 메달 하나 이상을 수확한 나라도 21곳이다. 북마케도니아 튀니지 등 ‘올림픽 열세국’들이 시상대에 많이 오른 것이 눈길을 끈다. 올림픽에 정식으로 채택된 지 21년 만에 61개국(난민팀 제외)이 출전하는 종목으로 제대로 성장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값비싼 장비나 경기장 없이도 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점이 이른 시일 내 착근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두고 뉴욕타임스는 지난 25일 “태권도가 메달 소외국들의 희망으로 자리매김했다. 태권도가 K-팝 이전에 한국이 수출한 가장 성공적인 문화상품”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경기 방식을 손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근본적으로 전자호구 센서로 점수를 가리는 방식 탓인지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타격이 아닌 ‘터치 게임’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계속된다. ‘발 펜싱’ 조롱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채점제 부활 등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4. 4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5. 5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8. 8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9. 9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1. 1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2. 2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0. 10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0. 10‘경력 부풀리기’ 의혹 울산교육감 무혐의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