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동의대 펜싱 ‘금빛 요람’…비결은 혹독한 훈련·든든한 동문

사브르 남녀 대표팀 8명 중 4명…男단체 구본길·김준호 金 합작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1-07-29 21:04:23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선배들 상금 모교 기탁 등 지원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시상식이 끝난 지난 28일 밤.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과 김준호(27·화성시청)가 금메달을 들고 찍은 ‘셀카’를 동의대 펜싱팀 한우리(37) 감독에게 전송했다. 선수들에게 행여 부담을 줄까 봐 이번 대회 시작 전부터 침묵을 지켜왔던 한 감독은 그제야 선수들과 처음 전화통화했다. 한 감독은 구본길과 김준호의 체육학과 선배다. 김준호는 펜싱팀에서 직접 가르친 제자이기도 하다. 금메달 주역인 이들의 첫 마디는 “배고파서 라면을 먹고 있다”였다고. 동의대 펜싱 동문이 모인 ‘카톡방’에서는 밤새 축하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 한 감독은 “나와 후배 모두 자기 일인 듯 기쁜 밤을 보냈다”며 아직도 들뜬 표정이었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동의대 출신 김준호(왼쪽)와 구본길이 시상식이 끝난 지난 28일 밤 금메달을 들고 찍은 사진. 동의대 제공
한 감독은 지난 25일 구본길이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했을 때는 마음고생을 함께했다. 그는 “(구본길이) 긴장한 기색이 역력히 보였다.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 한 거 같아 너무 속상했다”고 회상하면서도 “오히려 그런 아픔이 단체전 금메달로 이어진 듯하다”고 말했다. 구본길은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2연패를 달성하며,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 리우 대회 때는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열리지 않았다. 김준호는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부산 동의대 출신 선수들이 도쿄올림픽 펜싱 사브르 무대를 휩쓸었다.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구본길 김준호와 여자 사브르에 출전한 윤지수(28·서울시청) 최수연(31·안산시청)은 모두 동의대를 나왔다. 이 학교는 4명씩으로 구성된 남녀 국가대표팀 절반을 모교 선수로 채우며 ‘펜싱 강국의 요람’임을 입증했다.

‘동의대=사브르 국가대표’ 등식을 성립한 비결을 두고 한 감독은 “국제대회 기준에 맞춘 동의대만의 훈련 프로그램과 혹독한 훈련량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브르에서 빠르고 길게 찌르는 ‘긴 런지 동작’은 동의대 펜싱팀이 시초다. 이 동작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할 만큼 효과적”이라며 “새벽 오전 오후 야간 등 하루에만 네 차례로 나눠 진행되는 훈련도 기본기와 실력을 탄탄히 쌓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동의대는 2001년 이효근 전 펜싱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이 펜싱팀을 창단하며 한국 사브르의 전성기를 열었다. 한 감독은 11년 전 이곳 펜싱팀에 합류했다.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구본길과 레저스포츠학과 오은석)을 획득하는 등 동의대 출신 펜싱 선수들이 국내외 대회를 석권하자 고교 펜싱 유망주 사이에서는 ‘태극마크를 달려면 동의대로 가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대학 펜싱팀은 한국체대와 동의대가 유일하다. 동의대는 에페 플뢰레 사브르 세 종목으로 나뉘는 펜싱에서 사브르만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한 종목에만 선택, 집중해 전문적으로 선수를 키운다는 의도다.

펜싱 동문의 든든한 지원도 선수 육성에 큰 힘이 된다. 국가대표 출신 선배들은 대회 우승 상금을, 동의대 ‘펜싱 동문회’는 자체 기부금을 모교에 기탁한다. 이렇게 모인 기금은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비나 대회 참가비로 요긴하게 쓰인다. 동문은 이 밖에도 펜싱 장비와 음료수 등 크고 작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한 감독은 앞으로도 동의대가 ‘사브르 세계 최강’ 펜싱 명맥을 이을 수 있을 거라 예상했다. 그는 “4학년인 도경동(23·체육학과) 선수가 신체 조건과 실력 등이 좋아 2024 파리올림픽 무대에서 활약이 기대된다”고 깜짝 소개하기도 했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5. 5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6. 6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7. 7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8. 8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9. 9‘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10. 10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3. 3‘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4. 4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5. 5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6. 6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7. 7[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8. 8‘YS 오른팔’ 故최형우 빈소 조문한 김민석 “여야 넘어 성찰”
  9. 9북한군 자주포, 韓 카메라에 찍힐만큼 가까이 배치 …접경지 긴장고조
  10. 10법무장관 박균택·양부남 유력, 野 "李 죄 지우기 인선이냐"(종합)
  1. 1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2. 2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3. 3“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4. 4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5. 5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6. 6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7. 7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8. 8도로정보 실시간 공유, 운전석 없는 車…교통올림픽 달군 국내기술
  9. 9견과류 한 봉지에 980원
  10. 10김창수 위스키 마리골드 52.2도, 롯데마트 268병 한정 단독 판매
  1. 1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7. 7[한 손 뉴스] ‘부캉이 이모티콘’ 나왔다…부산시, 선착순 무료배포
  8. 8생굴의 계절…통영굴수협 초매식
  9. 9부산도시철 현장안전인력 산정 TF 구성 잠정합의(종합)
  10. 10수로입구서 사라졌던 부캉이,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서 관측(종합)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3. 3‘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4. 4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5. 5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6. 6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7. 7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8. 8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9. 9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10. 10‘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