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구 김연경, 한일전서 30득점
- 역대 첫 4차례 1경기 30점 이상
여자 태극전사들이 잇따라 신기록을 제조하며 올림픽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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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이 1일 오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1일 한국 양궁 대표팀과 함께 금의환향한 안산(20·광주여대)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혼성전과 단체전에 이어 개인전까지 휩쓸며, 양궁 종목에서 올림픽 역사상 첫 3관왕에 올랐다. 안산은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결승에서 옐레나 오시포바(ROC)를 슛오프 끝에 6 대 5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김제덕(17·경북일고)과 짝을 이룬 혼성전(지난달 24일),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와 함께한 여자 단체전(지난달 25일)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데 이어 개인전까지 우승하며 3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안산이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첫 3관왕이 될 수 있었던 건 남녀 선수가 짝을 이뤄 출전하는 혼성전이 이번 대회 처음으로 도입되면서 선수가 참가할 수 있는 종목이 3개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로써 안산은 혼성전 초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고, 여자 단체전에서 이 종목이 처음으로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한국이 9연패를 이루는 데 앞장섰다. 또 안산은 개최국 텃세가 심해 은·동메달에 그친 2008 베이징 대회(금메달 중국 장주안주안)를 제외하고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이번 올림픽까지 무려 9차례나 한국 궁사가 여자 개인전을 사실상 독점하게 만들었다.
한국 올림픽으로 범위를 좁히면 안산은 ‘첫 하계 올림픽 3관왕’이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하계 올림픽에서는 지금까지 2관왕이 최다였다. 1988년 서울 대회 양궁 김수녕이 개인·단체전을 휩쓸어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 2관왕이 됐고, 이번 도쿄 대회 남자 양궁 김제덕(17·경북일고)까지 모두 11명의 2관왕 이상이 탄생했는데, 이 가운데 안산은 금메달 3개로 첫 하계 3관왕이 됐다. 동계 올림픽에서는 2006년 토리노 대회 때 쇼트트랙의 안현수와 진선유가 3관왕에 오른 바 있어, 하계·동계를 통틀어서는 15년 만에 역대 세 번째로 3관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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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배구 한일전 대역전극의 주역인 김연경. |
‘한일전 대역전극’의 주역인 여자 배구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은 올림픽 최초로 4번이나 한 경기에서 30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는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A조 조별리그 4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30점을 만들며 세트 스코어 3 대 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결과를 두고 국제배구연맹(FIVB)은 1일 김연경이 단일 올림픽에서 누적 횟수로 4차례나 30점 이상을 올렸으며, 이는 역대 최초라고 밝혔다. 그의 첫 올림픽인 2012년 런던 대회 때 세르비아전에서 34점, 중국전에서 32점을 올렸고,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일본전에서 31점을 기록한 바 있다. 러시아의 에카테리나 가모바가 올림픽에서 김연경 다음으로 많은 3차례 30득점 기록을 남겼다.
김연경의 활약으로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이날 한일전 마지막 5세트에서 12 대 14, 2점 차 상대방의 매치포인트 상황에서 내리 넉 점을 뽑으며 16 대 14로 경기를 뒤집고 8강행을 확정했다. 브라질(4승), 세르비아(3승 1패)에 이은 A조 3위가 유력하고, 한국의 8강 상대는 2일에나 결정된다. 이로써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부터 3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런던 대회 때는 준결승까지 진출했으나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에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번 한일전 승리로 런던 대회 패배를 2016년 리우(A조 조별리그 3 대 1 승)에 이어 2대회 연속 설욕했다.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네덜란드에 져 8강에서 탈락했다. ‘올림픽 기록 제조기’ 김연경을 앞세워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동메달을 넘는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