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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권 상징' 미국 스프린터 필릭스의 특별한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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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1600m 계주 결선에서 미국의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앨리슨 펠릭스가 배턴을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 인권의 상징’인 미국 스프린터 앨리슨 펠릭스(36)가 개인 통산 11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육상 전설이 됐다.

미국은 지난 7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1600m 계주 결선에서 3분16초85로 2위 폴란드(3분20초53)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주자들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펠릭스는 통산 11번째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이날 펠릭스는 미국의 두 번째 주자로 배턴을 이어받았다. ‘미국인이 사랑하는 모범생 스프린터’ 펠릭스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집하며 역대 육상 여자선수 중 최다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펠릭스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2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올림픽 메달 수집을 시작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2018년 11월 딸 캠린을 얻은 뒤 펠릭스는 더 주목받는 선수가 됐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가 ‘임신 기간 선수의 후원금을 70% 삭감한다’는 정책을 내자 이에 맞서 여성 선수에게만 책정된 부당한 대우를 알린 것이다. 결국 나이키는 “펠릭스와 모든 여성 선수, 팬들에게 사과한다. 앞으로 후원 선수가 임신해도 후원금을 모두 지급한다”고 태도를 바꿨다.

펠릭스는 출산 후 처음 치른 메이저대회인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1600m 계주와 혼성 1600m 계주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어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400m 미국 선발전을 통과하며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고, 메달 2개를 손에 넣었다. 그는 ‘전설’ 칼 루이스(금 9개, 은 1개)를 넘어 미국 육상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주인공이 됐다.

펠릭스는 이번 대회 미국 대표 선발전이 열리기 직전, 자신의 SNS에 “나는 메달을 위해 뛰지 않는다. 변화와 평등, 내 딸 캠린을 위해 달린다”고 썼다.

이날 여자 1600m 계주 결선에 나선 미국 주자도 변화와 평등이 반영된 듯했다. 1번 주자는 400m 허들에서 자신이 보유한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한 시드니 매클로플린이었다. 매클로플린은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선수다.

펠릭스의 배턴을 받은 3번 주자는 매클로플린의 경쟁자이자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온건한 무슬림’ 달릴라 무함메드이었다. 마지막 주자인 앵커는 수단인 부모를 둔 19살 스프린터 무 아팅이 나섰다.

‘모범생 스프린터’에서 ‘여성 인권의 상징’으로 우뚝 선 펠릭스는 이처럼 사연 있는 후배들과 함께 2회 연속 올림픽 우승을 달성했다.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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