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재·이경훈, 공동 46·54위
‘파3홀에 13타? 대체 무슨 일이?’
2020 도쿄올림픽 한국 남자 골프 국가대표 김시우(26)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복귀 첫 무대에서 파3홀을 무려 13타로 마감하는 굴욕을 당했다.
 |
| 김시우(왼쪽)가 ‘파3홀 최다타’를 뜻하는 손가락 3개를 펴들고 활짝 웃고 있다. 오른쪽은 ‘파4홀 최다타’ 기록을 보유한 케빈 나. 김시우 SNS 캡처 |
김시우는 9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근교 TPC 사우스 윈드(파70)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11번 홀(파3)에서 5타나 수장시키면서 10타를 잃었다. 티샷을 물에 빠트린 김시우는 드롭존에서 친 세 번째 샷도 물에 빠졌고, 세 번 더 드롭존에서 친 볼 역시 모두 연못으로 향했다. 11타째인 여섯 번째 시도 때 볼이 겨우 그린에 올라갔다. 김시우는 2퍼트를 쳐 13타 만에 이 홀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름도 생소한 ‘데큐플 보기(decuple bogey)’를 기록했다. PGA는 1983년 이후 이곳에서 나온 최악의 스코어라고 전했다. 김시우는 나머지 경기는 정상적으로 치렀지만 최종합계 13오버파 293타로 출전 선수 65명 중 6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시우는 경기 후 SNS에 “내가 오늘 파3홀에서 최다 타수 신기록을 세웠다”는 글을 올리며 최악의 상황을 웃음으로 넘겼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로 향하는 전세 자가용 비행기 안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 속에서도 ‘파3홀 최다타’를 의미하는 손가락 3개를 펴 보였다. 옆자리의 재미교포 골퍼 케빈 나는 자신이 가진 ‘파4홀 최다타’를 의미하는 손가락 4개를 폈다. 케빈 나는 2011년 발레로 텍사스 오픈 1라운드 9번홀(파4)에서 16타를 친 적이 있다.
우승 상금이 무려 21억 원(182만 달러)에 달해 PGA 투어 중에서도 특급대회라 불리는 이 대회 우승은 멕시코 아브라암 안세르가 차지했다. 안세르는 최종합계 16언더파 264타로 샘 번스(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에 돌입했고, 두 번째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버디를 잡아내면서 PGA 투어 121경기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시우와 함께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임성재(23)는 공동 46위(이븐파 280타), 이경훈(30)은 공동 54위(2오버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펄레(미국)는 임성재와 함께 공동 46위(이븐파 280타)에 그쳤다.
이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