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중심 잡아주는 역할 할 것”
- ‘낙동강 더비’ 경남에 0-1 패

‘중원의 지휘자가 돌아왔다’.

지난 16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 FC와의 K리그2 25라운드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 주장 박종우가 교체멤버로 투입돼 뛰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캡틴’ 미드필더 박종우(32)가 5개월 만에 복귀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종우는 지난 16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 FC와의 하나원큐 2021 K리그2(2부 리그) 25라운드 원정 경기에 후반 35분 교체 출전, 시즌 초반인 지난 3월 이후 5개월여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3라운드 경기에 대비한 훈련 도중 좌측 무릎 외측 인대가 파열돼 수술하면서 팀을 장기 이탈했다.

박종우는 2021시즌 아이파크의 주장이다. 수비수 강민수(35)와 함께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으로서 어린 선수 위주인 팀의 중심을 잡는 ‘공동주장’을 맡았다. 1·2라운드는 뛰었으나 부상으로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했고, 강민수마저 부상으로 인해 복귀가 늦어지면서 스물네 살인 미드필더 김진규가 임시 주장을 맡기도 했다. 박종우는 이번에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와 단독 주장을 맡는다. 강민수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로 옮겼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복귀해 뛰었던 시간은 추가시간까지 14분에 불과했고, 팀도 역습에 당해 0 대 1로 패했지만 그의 존재감은 빛났다. 박종우는 교체된 지 3분 만에 상대의 공을 중원에서 끊어낸 뒤 넘어지면서 이를 이상헌에게 패스, 슛으로 연결했으나 왼쪽 골대를 비껴갔다.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또다시 역습으로 이어질뻔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 골 기회로 바꾸는 능력을 발휘했다. 박종우는 “다시 경기를 뛸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감사했다. 2010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래 처음 겪은 큰 부상과 긴 공백이었는데, 이 기간 많이 보고 느꼈다”며 “앞으로 부상을 항상 조심하고, 무엇보다 지금 팀이 힘든 상황인데 주장으로서 도움이 되고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낙동강 더비’에서 부산은 경기 내내 공격을 주도했지만 역습 상황에서 경남에 골을 허용, 0 대 1로 져 9승 5무 10패 승점 32점으로 리그 6위로 내려앉았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연기된 서울 이랜드 FC와의 23라운드를 제외하고 22라운드 대전전(1 대 3 패), 24라운드 FC 안양(1 대 1 무승부)에 이어 3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다시 1부 리그 승격 경쟁권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오는 23일 열릴 김천상무와의 26라운드 홈 경기 때 반드시 이겨야 하는 처지다. 지난 7일 24라운드 안양전 때 판정에 항의하다가 시즌 3번째 경고를 받아 25라운드 경남전에 나오지 못한 부산 히카르도 페레즈 감독은 26라운드 상무전부터 복귀한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