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물 안 빠지는 사직구장, 경기취소 굴욕 언제까지

19일 키움전 비 1시간 내렸지만 구장 배수 불량으로 취소 결정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21-08-22 19:37:19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5월에도 같은 문제로 못 열려
- 구장 재건축 등 근본 대책 시급

부산 사직구장이 우천이 아닌 배수 문제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부분 개보수 등 배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기 대책이 시급한 가운데 근본적 대안인 야구장 재건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와 키움의 경기가 펼쳐진 지난 19일 부산 사직구장에 폭우가 쏟아지자 롯데 구단 관계자들이 방수포로 그라운드를 덮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가 사직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치르기로 했던 홈 경기가 취소됐다. 당시 키움이 1회초 2사 1루에서 박동원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2 대 0으로 앞섰지만, 1회말 롯데도 안치홍 정훈 전준우의 3연속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팬들이 역전 적시타를 노리며 가슴을 졸이는 순간 갑작스러운 폭우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다. 구장이 있는 동래구 사직동 일대에만 강하게 쏟아진 국지성 호우로 비는 약 1시간이 채 안 돼 그쳤다.

팬들은 승부처에서 ‘한방’을 기다리며 경기가 다시 시작하기를 기다렸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라운드 곳곳에 물웅덩이가 보일 정도로 흠뻑 젖었고 심판진은 그라운드를 정비하려면 2시간이 넘게 걸릴 것으로 판단해 취소 결정을 내렸다. 자정을 넘어서까지 승부가 이어질 수 있었고 선수들도 완벽하지 않은 그라운드에서 뛰다 부상을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 경기는 다음 달 12일 더블헤더로 재편성됐다.

명목은 ‘우천 취소’였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배수 취소’였다. 지난달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진 롯데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는 기습 폭우로 112분이나 중단됐지만, 그라운드 정비 후 경기를 진행해 사직과 극명히 대비됐다.

사직구장 ‘배수 취소’는 지난 5월 28일 롯데와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당시 오후 5시께 폭우가 내리기 시작해 경기가 열리기로 한 오후 6시30분을 한 시간가량 앞두고 비가 그쳤다. 경기는 당연히 열릴 것으로 보였지만, 경기 감독관은 당일 그라운드를 정비해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날은 부산시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사직구장의 관중 제한이 최대 수용인원의 10%에서 30%로 늘어난 올 시즌 첫 경기였다. 북적북적해진 경기장에서 응원할 것이라 기대했던 팬들은 경기가 취소돼 아쉬움을 삼키고 돌아가야 했다. 국내 야구장 중 이 정도 비에 경기를 취소하는 곳은 사직밖에 없다. 이번 주 내내 비가 예보됨에 따라 배수가 안 돼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가 또다시 벌어질 수도 있다. 팬들은 “잠깐 쏟아진 폭우에도 경기를 중단하는 곳을 프로 스포츠 구장이라 말할 수 있느냐”며 부산시와 구단이 빠른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1985년 완공된 사직구장은 1982년 지어진 서울 잠실구장보다는 젊지만 시설은 최악이다. 선수들이 경기를 뛰는 그라운드조차 비만 오면 물이 안 빠져 애를 먹는다. 이 때문에 지난 6월 23일 롯데 구단 이석환 대표는 구장에서 부산시 이병진 행정부시장을 만나 이 같은 고충을 토로했다.

인조잔디 구장으로 만들어진 사직구장에 천연잔디를 깔면서 배수 문제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조잔디는 물을 머금지 않기 때문에 그에 맞춰 배수 시설을 마련했는데, 2005년 말 선수 부상을 우려해 천연잔디로 바꾸면서 배수에 문제가 생겼다고 본다. 이에 대해 롯데 구단 관계자는 “내야 쪽만 인조잔디로 바꿀지 논의한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배수는 워낙 복합적인 문제고, 잔디를 교체하면 부상 문제 등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많다고 판단해 보류했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5. 5“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8. 8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9. 9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5. 5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6. 6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7. 7[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8. 8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9. 9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0. 10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5. 5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6. 6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7. 7세 가지 맛 한 번에…CU 트리플 삼각김밥 가성비 한 끼 호응
  8. 8“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9. 9대출 갈아타라더니…은행 16곳 중 11곳 주담대 ‘금리 역전’
  10. 10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3. 3‘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4. 4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5. 5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6. 6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7. 7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8. 8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9. 9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0. 10“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7. 7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8. 8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9. 9[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