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속구·체격 좋아 성장가능성
- 개성고 23년 만에 1차 지명 배출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는 2022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선수로 부산 개성고 우완 이민석을 선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민석(사진)이 올해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지만, 삼진을 18개나 뽑아냈고 시속 150㎞ 안팎의 강속구와 좋은 체격 조건(키 189㎝, 몸무게 97㎏)을 갖춰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롯데 김풍철 스카우트팀장은 “신체조건뿐 아니라 투수에게 중요한 유연성을 갖춘 선수로 향후 발전가능성이 높다. 선발이든 구원이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개성고(옛 부산상고)는 무려 23년 만에 1차 지명 선수를 배출했다. 개성고는 1999년도 신인 드래프트의 정원욱(현재 개성고 야구부 감독) 이후 1차 지명 선수를 내놓지 못했지만, 이번 마지막 연고지 드래프트에서 한을 풀었다. 그동안 1차 지명 선수는 경남고와 부산고가 주로 차지해 왔다. 이민석은 “어릴 때부터 팬이었던 팀에 갈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하다. 사실 아직 얼떨떨하고 믿어지지 않는다. 실력뿐 아니라 인성과 팬 서비스까지 좋은 선수가 돼 팬과 팀원들에게 사랑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 베어스는 ‘고교 좌완 최대어’ 이병헌(서울고)을 지명했다. LG 트윈스는 좌완 투수 조원태(선린인터넷고)를, 키움 히어로즈는 즉시전력감인 우완 주승우(성균관대)를 택했다. SSG 랜더스는 사이드암 윤태현(인천고), kt 위즈는 우완 박영현(유신고)을 품었다. NC 다이노스는 포수 유망주 박성재(마산용마고), KIA 타이거즈는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광주진흥고) 대신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리는 내야수 김도영(광주동성고)을 선택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는 지역 연고 선수 가운데 1차 지명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두 구단은 오는 30일 다른 지역 연고 선수를 포함해 1차 지명 선수를 뽑을 예정이다. 전국 단위로 선수를 뽑을 수 있는 2차 지명은 다음 달 13일 진행된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