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전반기 자책점 4.64로 불안
- 두 달간 11경기 중 10경기 무실점
- 7경기 블론세이브 없이 6세이브
- 6일 팬 투표 거쳐 8일 수상자 발표
‘거인’ 마무리 김원중(사진)이 한국프로야구(KBO) 7·8월 MVP(최우수선수) 후보로 올랐다. 프로 데뷔 후 처음이지만,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이듬해에 최고의 구위를 뽐내면서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2일 KBO는 7, 8월 최우수선수상(MVP) 후보로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과 한화 이글스 라이언 카펜터,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투수 백정현, NC 다이노스 주축 타자 나성범, kt 위즈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을 선정했다. 롯데에서 올 시즌 투수로서 MVP 후보에 오른 건 김원중이 유일하다. 김원중은 이 기간 등판한 11경기 중 10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1승 7세이브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해 리그 마무리 투수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특히 올림픽 휴식기 후인 지난달에는 눈부신 불꽃 투구를 선보였다. 7경기에 출전해 6세이브를 따냈고, 무실점에 블론세이브는 한 개도 없었다. 7이닝 동안 피안타는 단 3개, 볼넷은 1개에 불과했다. 삼진은 5개나 뽑아내 그야말로 철벽 마무리다.
김원중은 전반기 31경기에선 평균자책점 4.64에 그쳤다. 블론세이브를 리그에서 가장 많은 5차례나 기록해 가장 불안한 마무리였다. 시즌 초에는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다 팀이 최하위에 허우적거리던 지난 5월 중순부터 흔들렸다. 직구 구위가 떨어지면서 변화구가 많아졌고 상대 타자들에게 수가 읽혔다. 그렇지만 후반기 들어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0㎞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고, 느린 화면으로도 실밥이 잘 안 보일 정도로 묵직한 공을 던졌다. 전반기와 비교하면 최고 구속이 시속 5㎞가량 올라갔다. 상대 타자는 전반기에 김원중의 주무기인 포크볼은 두고 직구만을 노려 쳤지만, 직구가 살아나자 주무기에 배트를 휘두를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김원중은 직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나간 후 ‘떨공’으로 삼진을 잡아낼 수 있었다.
김원중에게 2020 도쿄올림픽으로 인한 4주간의 휴식기는 약이 됐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올림픽 휴식기 때 김원중과 타자를 어떻게 상대할지 관련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전략을 짜왔다. 그러면서 어떻게 타자를 읽으며 유리하게 승부를 이끌지 요령이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원중은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 생각을 비우고 투구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고, 팀에 좋은 포수들이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VP 경쟁자도 만만찮다. 백정현은 6경기에 등판해 최다승(5승), 최다이닝(38⅔)을 평균자책점(1.16) 2위의 성적을 냈다. 카펜터는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0이닝 동안 단 1자책점만 기록하는 완벽한 모습을 뽐냈다. 평균자책점 0.30으로 이 부문 1위다. 탈삼진(41개)은 두 번째로 많다. 나성범은 8홈런, 장타율 0.671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황재균은 타율 0.357, 25득점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 자리에 올랐다.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팬 투표는 오는 6일까지다. 수상자는 기자단 투표와 팬 투표를 합산한 최종 결과로 뽑는다. 발표일은 오는 8일이다.
한편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기로 했던 롯데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비로 취소돼 3일 오후 3시 더블헤더 경기로 재편성됐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