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인의 마지막 연고지 지명 선수
- 중3 때 외야수서 투수로 전향
- 키 189㎝ 몸무게 97㎏ ‘근수저’
- “봉황기대회 팀 우승 이끌고 싶어
-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되겠다”
“거인 구단에서 공을 던지는 꿈을 이뤘네요. 팬들에게 사랑받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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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하는 개성고 투수 이민석은 “프로에서 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 봉황기가 열리면 진짜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전민철 기자 |
6일 부산 부산진구 개성고에서 만난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 선수 이민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롯린이’다. 부산 수영초-대천중을 졸업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사직구장에서 롯데 야구를 봐 왔다. 만원 관중 앞에서 뛰는 선수들이 정말 부러웠다. 야구가 힘들 때면 ‘나도 언젠가 저기서 뛰겠다’고 팬들의 응원을 받는 모습을 상상하며 견뎌냈다.
이민석은 롯데의 마지막 연고지 지명 선수가 된다. 내년부터 KBO는 구단이 연고지 출신 선수를 먼저 뽑을 수 있는 1차 지명 제도를 없앤다. 사라졌다가 부활했지만, 이번에는 정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개성고(옛 부산상고)는 1999년도 신인 드래프트의 정원욱(현재 개성고 야구부 감독) 이후 1차 지명 선수를 내놓지 못했는데, 마지막에 한을 풀었다. 그동안 부산 1차 지명 선수는 경남고와 부산고가 차지해 왔다.
구위는 초고교급이다. 시속 150㎞가 넘는 직구로 올해 치른 경기에서 15이닝 동안 삼진 18개를 뽑아냈다. 그러나 경기를 많이 뛰지는 못했다. 올시즌 5경기 15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한 게 전부. 5이닝 이상 소화, 100구 이상(105구) 투구 모두 올해 청룡기 1라운드 경남고 전이 유일하다. 지난해에는 성장통으로 인한 어깨 통증, 올해 봄시즌 개막 직전 갑작스러운 손가락 부상을 겪은 탓이다. 그는 “팀에 승리를 안겨 메이저대회 우승도 해보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다. 부상에서 회복한 상황이라 곧 열릴 봉황기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키 189㎝ 몸무게 97㎏인 뛰어난 신체조건과 강한 어깨를 가진 일명 ‘근수저’지만 중3 때인 3년 전만 해도 평범한 선수였다. 당시 키가 173㎝으로 또래보다 조금 큰 수준이었다. 타구도 멀리 나가질 않았다. 야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바꾼 이유도 “키가 작고 힘이 없어서”였다. 이민석은 “중학교 때 좌익수를 봤는데 보통 야구를 못 하는 선수들이 맡는 포지션이었다. 차라리 투수를 하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고 했다. 그런데 중학교 졸업 직전 겨울방학부터 키가 부쩍부쩍 크기 시작했다. 고2 때 183㎝이었고, 현재는 거구가 됐다.
지난해만 해도 이민석을 1차 지명 선수로 주목하는 스카우터는 많지 않았다. 최고 시속 144㎞를 찍고도 유명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구속이 급속도로 늘기 시작해 올해 초 시속 152㎞까지 나왔고, 최근 협회장기에서도 150㎞를 찍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기본기에 더해 체격이 갖춰진 덕이었다. 개성고 정 감독은 “3년 전 중학생 이민석의 폼을 보고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덩치는 작았지만 품성도 워낙 좋아 좋은 선수가 되리라 생각했었다”고 떠올렸다.
선발투수가 꿈이지만 롤모델은 마무리 김원중이다. 롯데 필승조이자 차기 마무리로 낙점 받은 최준용과는 전화통화도 할 정도로 친한 사이다. 그는 “김원중 선수의 큰 키에서 나오는 빠른 공과 공격적 투구를 닮고 싶다. 초·중학교 야구부 2년 선배인 (최)준용이 형은 중학생 때부터 롯데에 1차 지명으로 뽑힐 선수로 알려질 정도라 정말 부러웠는데 같은 팀에서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