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용·구승민·김원중 호투
- 1군 데뷔 김도규도 ‘믿을맨’
- 베테랑 전준우·손아섭 맹타
- SSG·키움과 사직서 5연전
- 승수 쌓으면 중위권도 가능
한국프로야구(KBO)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최고 강팀으로 바뀌었다. 리그 최약체에서 최강으로 우뚝 선 불펜이 상승세를 이끈 덕이다.
9일 KBO 기록을 보면 롯데는 후반기에 치른 22경기에서 13승 7패 2무를 기록했다. 지난 7·8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2연전을 휩쓸면서 승률 0.650을 찍었다. 리그 1위 kt 위즈(14승 8패 2무, 0.636)보다도 높다.
순위는 8위로 후반기를 시작할 때와 같다. 그렇지만 7위 두산 베어스에 5경기나 뒤졌지만 지금은 반 경기 차로 격차를 줄였다. 가을야구에 직행하는 4위 키움 히어로즈, 5위 SSG 랜더스와 승차가 4경기에 불과하다.
최근 삼성전을 보면 달라진 롯데를 엿볼 수 있다. 삼성 선발은 올 시즌 다승, 평균자책점 1위를 다투는 데이비드 뷰캐넌과 원태인 이었다. 롯데는 임시선발인 이승헌·김진욱을 올려 2경기 모두 선취점을 내주고도 뷰캐넌에게 4점, 원태인에게 3점을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불펜이 지키는 야구를 하면서 굳히기를 할 수 있었다.
롯데가 후반기 승률 1위로 뛰어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강력해진 불펜이다. 전반기 롯데는 가장 허약한 중간계투진을 갖추고 있었다.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6.05에 달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치른 22경기에서 3승 1패 11세이브 22홀드를 올려 2위 NC 다이노스가 기록한 6세이브 12홀드를 압도한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3.13은 kt(2.32) 다음으로 좋다.
후반기에 복귀한 최준용은 1세이브 5홀드, 구승민은 4홀드를 더하고 있다. 김진욱은 전날 이인복과 선발로 나섰지만 중간계투로 8경기에서 1승 4홀드를 기록했다. 휴식기 때 트레이드로 영입한 강윤구도 11경기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고 3홀드를 보탰다.
특히 2018년 입단 후 2군에 머물렀던 김도규는 올 시즌에 1군에 데뷔해 11경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31로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여기에 마무리 김원중은 한 달 사이 무려 1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 10연속 세이브(1무)를 질주하고 있다.
선발진도 탄탄해지고 있다. 박세웅은 ‘안경에이스’로 우뚝 섰고, 서준원·이승헌도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타선은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등 베테랑들이 주력이다. 전반기 팀타율 1위를 기록할 때보다는 식었지만 필요할 때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알토란 같은 점수를 챙기고 있다. 지난달 부진했던 ‘미완의 거포’ 한동희가 이달 들어 대폭발하고 있다. 한동희는 5경기에서 타율 0.643의 맹타를 휘둘렀다.
롯데는 이번 주에 SSG와 키움을 사직구장으로 불러들여 맞붙는다. 9·10일 SSG와의 ‘유통더비’ 2연전에 이어, 11·12일 키움과 더블헤더를 포함한 3연전을 치른다. 더 높은 순위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이들 팀을 잡아내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을 보면 SSG와 3승 4패로 약세지만, SSG가 후반기 8승 12패 2무로 하향세다. 롯데는 키움과는 6승 5패로 강한 면모를 보인다. 이번 홈 5연전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다면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래리 서튼 감독도 지난 8일 김진욱·이인복을 ‘1+1 선발’로 활용하며 기존 선발투수를 아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