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연속 버디로 추격자 따돌려
- 지난주 2위 아쉬움 털어내고
- 미국 무대서 10년 만에 정상
- 다음주 ‘KPGA 17승’ 도전장
‘코리안 탱크’ 최경주(51)가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 무대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5월 컴팩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라 한국인 최초 PGA 정규 투어 대회 챔피언이 된 최경주는 시니어 무대에서도 우리나라 선수 첫 우승 기록을 남겨 19년 만에 ‘한국 골프의 선구자’ 역할을 또 해냈다.
최경주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정상에 올랐다.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2위를 기록한 베른하르트 랑거, 알렉스 체카(이상 독일)와는 2타 차. 이로써 최경주는 50세 이상 선수가 출전하는 시니어 무대인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한국인 첫 우승자가 됐다. 1970년생인 최경주는 지난해부터 시니어 대회에 출전, 1년 만에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주 PGA 챔피언스투어 샌퍼드 인터내셔널에서 연장전 끝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최경주는 그 아쉬움을 일주일 만에 털어냈다. 이날 우승 상금(33만 달러)을 포함, 최근 2주 사이 준우승과 우승을 기록하며 벌어들인 상금은 47만4000달러(약 5억5000만 원)에 달한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최경주는 5번부터 8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낚으며 추격자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14번홀(파5)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가 나왔지만 2타 차 리드를 무리 없이 지켜내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경주는 그 자체가 ‘한국 골프의 역사’다. 2000년 한국인 최초로 PGA 투어에 나서 2002년 5월 컴팩 클래식에서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후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PGA에서만 아시아 최다 기록인 8승을 일궜다. 그가 공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2012년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CJ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9년 만이다. PGA 주관 대회로 범위를 좁히면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10년4개월, 3788일 만의 우승이다. 2018년 8월 갑상선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고, 2016년과 2021년 올림픽 국가대표 감독, 2020년 KPGA 부회장 선임 등 선수보다는 후방 지원 역할에 주력했던 그가 2주 연속 PGA 챔피언스투어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일궈내며 현역으로서 여전히 건재함을 알렸다.
최경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2011년 우승 이후 처음이라 꼭 이기고 싶었다. 10년도 넘게 걸려 다시 우승했는데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함께 경쟁해 쉽지 않았다”며 “이 코스에서 여러 번 경기했지만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고, 저에게 환상적인 대회가 됐다. 우승은 언제나 특별하다”고 말했다. 첫 PGA 투어 우승과 비교해서는 “2002년 처음 우승할 때가 어려웠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오는 30일 경기도 여주시에서 개막하는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하고자 귀국한다. 2012년 10월 CJ 인비테이셔널에서 KPGA 코리안투어 16승째를 따낸 그는 이번 대회에서 17승에 도전한다. 이선정 기자
◇ 최경주 PGA 투어 우승 일지 |
1988 |
골프 입문 |
1993 |
프로 데뷔 |
2000 |
PGA 데뷔 |
2002 |
PGA 컴팩 클래식 |
PGA 템파베이 클래식 |
2005 |
PGA 크라이슬러 클래식 |
2006 |
PGA 크라이슬러 챔피언십 |
2007 |
PGA 메모리얼 토너먼트 |
PGA AT&T 내셔널 |
2008 |
PGA 소니오픈 |
2011 |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
2021 |
PGA 챔피언스 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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