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아진 접근성 팬들 발길 기대
- 냉난방·샤워실 등 편의시설 갖춰
- 원정팀 대기실 ‘욕봤데이~’ 눈길
- WKBL 타 구단의 서너배 규모
- KB와 연습경기서 73-68로 승
남자프로농구(KBL) kt 소닉붐이 떠나간 한국 농구의 성지 부산 사직체육관이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BNK 썸의 새 홈구장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리그 최대 규모의 경기장으로 선수단이 올 시즌 홈구장의 이점을 활용해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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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 포워드 김진영이 2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B와의 연습경기에서 슛을 던지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선수 친화적으로 탈바꿈
28일 찾은 사직체육관에는 kt 구단의 흔적이 싹 지워졌다. 체육관 입구에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강아정과 김한별, 그리고 ‘라이징 스타’ 이소희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코트와 관중석은 팀의 상징색인 빨강과 로고 ‘BNK SUM’으로 도배돼 있었다. 홈팀 대기실도 선수 친화적으로 새단장했다. BNK 구단 정상호 사무국장은 “그동안 선수 대기실에 냉난방 시설은 물론 샤워실도 갖춰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고 끝낸 후에도 편하게 단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시설을 모두 들였다”고 말했다. 원정팀 대기실 입구에는 WKBL 5개 구단의 로고와 함께 ‘먼 길 왔는데 져서 우짜노? 욕봤데이~’라는 문구가 내걸려 사직체육관이 부산 구단의 홈구장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사직체육관은 빅 스포츠 이벤트인 아시안게임을 치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1만4000석의 매머드급 농구장을 갖춘 곳이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농구대표팀과 여자농구대표팀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따낸 한국 농구사에서 큰 의미가 있는 공간이다. BNK 박정은 감독과 변연하 코치도 당시 여자대표팀 소속으로 사직체육관에서 경기를 뛰었다. 박 감독은 “어릴 때 농구를 하면서 꼭 한번 뛰어보고 싶었던 장소였다. 우스갯소리로 사직체육관에서 경기한다고 하면 ‘출세했다’는 이야기도 듣곤 했다”면서 “이전에 사용하던 홈구장보다 접근성이 훨씬 좋아진 만큼 더 많은 팬이 찾아주시리라 생각한다. 그런 만큼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끼게 된다.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매머드급 공간 적응·활용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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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뀐 BNK 선수대기실(위)과 김한별·강아정의 사진이 걸린 현수막. |
다만 바뀐 홈구장 코트와 골대는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 6월 kt가 수원으로 연고지를 이전, BNK는 빈자리가 된 사직체육관을 다소 갑작스럽게 차지하게 됐다.
선수단은 리그 개막을 약 한 달가량 앞둔 지난 26일 새로운 경기장 적응 훈련에 돌입한 후 지난 27일과 28일 이틀간 사직체육관에서 청주 KB스타즈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특히 사직체육관은 보통 WKBL 구단이 쓰는 홈구장보다 서너 배는 규모가 크다. 반면 코트 규격은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골대와 관중석 간 거리가 꽤 멀리 떨어질 수밖에 없어 선수들이 슛을 던질 때 낯선 거리감을 느낀다. 박 감독은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코트 상태였는데 그동안 잘 관리가 돼 있어서 상당히 만족스럽다”며 “거리감은 조명 등으로 조절할 수 있다. 한편으로는 WKBL에서 드문 규모라는 홈구장의 특성을 잘 활용해 상대팀에게는 위압적이고 BNK 선수에게는 친화적인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27일 경기는 25득점으로 맹활약한 노현지를 앞세운 BNK가 73 대 61로 이겼다. 28일은 김진영이 21득점, 이소희가 17득점으로 새 코트를 누비며 KB를 73 대 68로 눌렀다. 권용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