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시리아전 이어 연속 골 맛
- 첫 승 기대감 높았지만 1-1 비겨
- 한국, 이란 원정 3연패 수모 벗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무대로 가는 데 가장 큰 고비로 여겨졌던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로 지금껏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아자디스타디움’에서의 첫 승 기대를 높였으나 동점골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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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이란과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카메라 골 세리머니를 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2일 밤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1 대 1로 비겼다.
유럽파 공격수 손흥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이 전방에 선 한국은 이날 경기 시작과 동시에 황의조가 슈팅을 터트리는 등 분위기를 주도했다. 12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황의조의 발을 아깝게 빗나갔고, 32분 황인범의 중거리슛 또한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역습 위주로 대응하던 이란의 공격도 매서웠다. 전반 43분 사르다르 아즈문의 중거리슛과 메디 타레미의 오버헤드킥, 알리레자 자한바흐시의 슈팅 등 3연타를 맞았지만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전반을 0 대 0으로 마쳤지만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손흥민의 선취골로 승기를 잡았다. 손흥민은 후반 3분 후방에서 이재성이 한 번에 찔러준 침투 패스를 넘겨받아 상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차 이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이번 득점은 2009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최종예선(1 대 1 무) 박지성 이후 무려 12년 만에 이란 원정에서 터진 한국 선수 골이다. 손흥민에겐 94번째 A매치에서 나온 29번째 골이다. 그는 지난 7일 시리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데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018년 6월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멕시코, 독일전 이후 3년여 만에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기록, 지난 2년간 A매치에서의 부진을 완전히 씻는 모습을 보였다.
이란엔 이번 최종예선 첫 실점이었다. 한국은 선취점으로 리드를 가져온 듯했으나 만회하려는 이란은 더 날카로워졌다. 후반 22분 사에이드 에자톨라히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때린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한국은 이란의 파상공세에 시달렸다. 결국 후반 31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아즈문이 올린 크로스를 자한바흐시가 골문 정면에서 헤더골로 이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2분 뒤 타레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후반 추가시간엔 나상호(서울)가 페널티아크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결정적 기회가 이어졌으나 양 팀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47년 만의 이란 원정 첫 승에 도전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해발 1273m의 고지대에 있는 ‘원정팀의 무덤’ 아자디스타디움에서 1974년 테헤란아시안게임 0 대 2 패배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여덟 차례 맞붙어 3무 5패만 기록했다. 이란과 통산 상대 전적도 9승 10무 13패로 열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최근 이란 원정 3연패에서 벗어났다. 또 승점 1점을 추가, 2승 2무(승점 8점)로 이란(3승 1무·승점 10점)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이란은 동점골로 패배는 면했지만 최종예선 3연승을 포함, 지난해 10월부터 기록 중이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연승 행진을 10연승에서 멈춰야 했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현지 취재진에 “이란과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우리가 최선을 다했지만 이란도 최선의 경기를 보여줬다. 이기지 못해서 슬프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13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오만에 1 대 3으로 역전패해 4연패로 조 최하위를 유지했다. 베트남의 최종예선 첫 승도 다음으로 미뤘다. 일본은 12일 호주와의 B조 4차전 홈 경기에서 2 대 1로 이겼으나 오만에 밀려 조 4위로 처졌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