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승민·최준용 허리라인 맹활약
- 김원중 리그 정상급 소방수 우뚝
- 점수 앞설 땐 경기 확실히 마무리
- 3점 이상 밀릴 땐 뒤집기 역부족
- 좌완 불펜 키우고 영입 서둘러야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불펜은 27승 24패 76홀드 36세이브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구원진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4.19로 리그 8위였으며, 평균자책점은 꼴찌였다. 표면적인 성적으로만 보면 기대치를 밑돌지만 확실한 필승조를 장착했다는 점은 성과다. 잡아야 할 경기는 확실히 마무리를 지은 반면 리드를 뺏긴 상황에서 등판하는 추격조는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탄탄한 필승조 구축 수확
이번 시즌 롯데의 가장 큰 수확은 믿을 수 있는 불펜의 필승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것도 구승민(31)-최준용(20)-김원중(28)으로 이어지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앞으로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한다. 이기던 경기에서 불펜의 난조로 경기를 내줬던 과거와 달리 올 시즌은 이길 경기를 확실히 잡고 가는 모습을 보였다. 7~9회의 롯데 불펜은 철벽과 같았다.
구승민은 올 시즌 68경기에 나서 6승 5패 20홀드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5승 2패 20홀드 평균자책점 3.58)에 이어 올해도 20홀드를 달성하는 등 꾸준한 활약으로 허리 라인의 중심을 잡아줬다. 후반기에는 4승 1패 12홀드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해 롯데의 후반기 상승세를 견인했다.
최준용은 올 시즌 44경기에 출전해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의 기록을 올렸다. 최준용도 후반기 23경기 연속 비자책을 선보이는 등 2승 1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1.86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마무리 2년 차인 김원중은 리그 정상급의 소방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61경기에 출전한 그는 4승 4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3.59로 리그 세이브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손승락이 세운 구단 최다 세이브(37세이브) 기록과도 2개 차이에 불과했을 만큼 롯데의 역대급 클로저가 됐다.
롯데 불펜은 올 시즌 1~3점 차로 앞서고 있을 때 18승 57홀드 35세이브를 기록했다. 베이스에 동점 혹은 역전 주자가 있을 때 등판하는 터프 상황에서는 10홀드 2세이브였으며, 이 때 블론 세이브는 4회로 리그에서 가장 적었다.
■지는 경기 뒤집을 추격조가 없다
하지만 점수 차가 벌어진 경기에서는 불펜이 힘을 쓰지 못했다. 올 시즌 3점 차 이상으로 뒤진 경기에서 6패 평균자책점 7.23으로 리그에서 가장 나빴다. 출장 경기도 123경기로 가장 많았다. 젊은 선수들을 투입하며 실전 경험을 쌓게 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그만큼 선발과 필승조 외에 상대 팀을 괴롭히며 따라갈 수 있는 추격조의 힘이 약한 것이 드러난 시즌이기도 했다.
지난해 1승 4패 17홀드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한 박진형이 올 시즌 2승 1패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한 것이 아쉬웠다. 올 시즌 구원으로 출발한 서준원(3홀드 평균자책점 6.26)과 정성종(평균자책점 8.25)도 고전했다. 그나마 김도규(2승 1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5.79)가 후반기 제 몫을 해내며 다음 시즌 활약 가능성을 보였다.
불펜진에 믿을 만한 좌완이 없는 점도 내년 시즌 보강해야 할 문제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던 김진욱이 후반기에는 불펜으로 활약하며 나름 가능성을 보였지만 내년에는 다시 선발진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좌완 불펜의 육성이나 영입이 시급하다.
KNN 이광길 해설위원은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7~9회까지는 안심하고 볼 수 있을 만큼 확실히 나아졌고 김도규도 좋은 모습을 보여 기대감을 갖게 했다”며 “하지만 선발이 무너졌을 때 7회까지 경기를 이끌어 갈 만한 선수가 부족해 다음 시즌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