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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2021 결산 <6> 2군 선수 중용 서튼 리더십

거인에 디테일 야구 이식… 내년 환골탈태 기대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1-11-17 19:42:4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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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중반 새 사령탑으로 취임
- 성민규 단장의 운영철학 잘 이해
- 1·2군 교류 늘어 팀 활력 되찾아
- 후반기 승률 리그 3위로 눈길
- 상위권 도약·선수 육성 달성해야

롯데 자이언츠 부흥기를 이끈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2010년을 끝으로 물러난 이후부터 10년간 롯데 자이언츠는 7명의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다. 빅마켓을 보유한 인기 구단이기는 하지만, 팀이 하위권을 맴돌면서 롯데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가 됐다. 계약 임기를 채우고 물러난 감독이 한 명도 없을 정도다.

올 시즌에는 허문회 전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됨에 따라 래리 서튼 2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이 끝난 지금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구단과 일치한 팀의 방향성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
롯데는 지난 5월 11일 허문회 전 감독을 경질했다. 사유는 “구단과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수 육성과 리빌딩을 강조한 구단, 엄밀하게는 성민규 단장과 허 전 감독은 자주 부딪혔다. 그리고 후임으로 서튼 감독을 택했다. 선임 배경은 허 전 감독의 경질 사유와 맞닿았다. 롯데는 당시 서튼 감독을 택한 이유로 “그동안 퓨처스 팀을 이끌며 보여준 구단 운영 및 육성 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세밀한 경기 운영과 팀 체질 개선을 함께 추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튼 감독 부임 이후 롯데는 확실히 달라졌다. 무엇보다 1군과 2군의 교류 및 소통이 늘었다. 직전까지 2군 감독이었기 때문에 2군 선수들의 가능성과 성장 과정을 잘 알고 있었다. 2군에서 열심히 하면 1군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이 선수단 전체에는 긍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육성에 약하고 관련 투자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롯데의 체질을 바꾸는 계기이기도 했다.

기회를 받은 선수들은 제 몫을 해냈다. 서튼호에서 선발 기회를 늘린 김민수는 지난 6월 2일 데뷔 첫 홈런을 친 뒤 “감독님과 지난해 2군에서 보이지 않는 신뢰가 많이 쌓였다고 생각한다.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회를 받은 만큼 더 열심히 뛰고 성장하는 거름이 된 셈이다. 김도규도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등판해 인상 깊은 투구를 선보였고 추재현도 외야에서 제 몫을 하며 감독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성적으로 증명해야 할 과제

내년은 서튼 감독이 팀을 온전히 지휘하는 첫 시즌이자 계약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롯데가 리빌딩을 선언한 지 3년이 되는 해다. 그만큼 구단과 감독 모두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성적과 선수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

가능성은 올 시즌 어느 정도 선보였다. 전반기 도중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롯데 성적은 괜찮았다. 후반기 승률만 놓고 보면 31승 7무 25패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다. 허 전 감독이 경질된 시점에서 최하위였던 롯데는 시즌 막판 5강 경쟁까지 벌이는 팀이 됐다. “전반기에 까먹은 승수가 조금만 적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팬들 사이에 진하게 남았다.

내년에는 서튼 감독의 색깔이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튼 감독은 올 시즌 도중 ‘디테일 야구’를 자주 강조했다. 롯데의 약점을 정확히 진단한 평가다.

진단대로 팀이 바뀐다면 롯데의 내년 시즌은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부산MBC 박승호 해설위원은 “올 시즌 롯데는 한 두점 승부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작전 야구가 치밀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팀 분위기가 상승세를 탔다. 내년에 디테일한 부분이 보완된다면 가을 야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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