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성과 요구 목소리 높지만
- 성 단장 선수 육성 기조에 방점
- “팀 방향성 중요, 완성에 매진”
롯데 자이언츠 이석환 대표이사가 최근 롯데 그룹 인사에서 1년 더 유임됐다. 체질 개선을 강조해온 이 대표와 성민규 단장의 구단 운영 방향성에 그룹도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내년 시즌 역시 육성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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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이석환 대표. 국제신문 DB |
롯데그룹은 지난 25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 이 대표에게 1년 야구단 운영을 맡겼다. 직전 김종인 대표가 한 시즌 만에 물러난 것과 달리 2019년 부임 이후 3년째다.
이 대표와 성 단장은 2019년 부임해 함께 롯데를 이끌었다. 이 대표와 성 단장은 선수 육성을 통해 장기적인 강팀 DNA를 만들자는 방향성에 뜻을 같이 하고 호흡도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성 단장과 당시 허문회 감독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었을 때 당시 감독을 경질한 것도 이 대표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성 단장과 래리 서튼 감독은 내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내년에는 확실한 성적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 롯데에서 성적은 곧 거취와 직결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도 성적 보다는 육성 기조의 큰 방향성은 흔들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성 단장은 부임 후 줄곧 육성에 신경을 써왔다. 2군 구장인 상동야구장에 각종 첨단 장비와 시설을 마련하고 선수들 식단까지 개선하는 등 ‘화수분 야구’를 위한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했다. 처음 구단에 왔을 때부터 본인이 떠나더라도 계속 롯데가 강팀으로 커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실제로 올 시즌부터 신인급 선수의 육성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며 구단 체질이 변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2군에서 실력을 키운 선수들이 1군에 연착륙해 성적을 내는 구조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성 단장이 여전히 육성을 우선시하는 만큼 내년 시즌 성적에 대한 압박감도 덜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다양한 포지션에서 선수들이 성장하며 후반기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갑작스레 다시 기조를 바꾸는 것이 무척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롯데가 과거처럼 외부에서 대형 FA 선수를 영입해 당장 이기는 것에 집중하는 ‘윈 나우’를 택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외국인 타자 딕슨 마차도와 계약 연장을 하지 않은 것 또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부 육성을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성 단장은 30일 “내년에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외부에서 나오는 것을 안다”며 “3년 만에 팀 체질을 변화시켜 당장 우승할 만한 성적을 내기는 사실 어렵다. 중요한 건 팀의 방향성이고 이를 완성해가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