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투수 자원도 모자라 과제
- 좌타자에 강해 활용 범위 넓어
- 강윤구 김유영 부활·성장 기대
고질적인 좌투·좌타 자원 부족에 시달리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간판 좌타인 손아섭의 이적으로 가용 자원이 더욱 궁해졌다. 좌투·좌타는 리그에서 희소성이 높고 활용도가 큰 만큼 구단에서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KBO에 따르면 정규시즌이 끝난 지난해 10월 말 기준 롯데의 1군 좌타 야수는 17명 중 5명(나승엽 손아섭 장두성 추재현 최민재)에 불과했다. 좌타자 비율은 29.4%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KIA 타이거즈는 18명 중 좌타자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비율로는 키움 히어로즈가 56.2%(16명 중 9명)로 가장 높았다. 올 시즌부터는 손아섭마저 빠진다. 공백이 생긴 외야 한 자리는 외국인 선수 DJ 피터스(우타)가 맡게 돼 결국 올 시즌 주전 라인업에 포함되는 좌타는 외야 포지션에서 경쟁하는 김재유와 추재현 중 한 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좌타자는 타석에서 1루까지 거리가 우타자에 비해 짧아 출루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 리그에서 우투·좌타가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영향이 크다. KBO 등록선수 현황에 따르면 2019년 우투·좌타는 전체 586명 중 104명(17.7%)에서 2020년 568명 중 107명(18.8%), 2021년 612명 중 121명(19.7%)으로 매년 비중이 늘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왼쪽의 비중은 낮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롯데의 1군 좌투수 비율은 16명 중 3명(18.7%·강윤구 김유영 한승혁)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었다. 가장 적은 구단은 KIA로 13.3%(15명 중 2명)였다.
올 시즌에는 외국인 투수 찰리 반스를 영입해 선발 투수 중에서도 좌완 투수가 생겼지만 불펜에서 활약할 1군 자원은 여전히 물음표다. 지난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강윤구의 부활과 군 전역 후 세 번째 시즌을 맞는 김유영의 성장이 과제다. 불펜에 확실한 좌완 투수가 있다면 전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좌투수의 좌타자 상대 평균자책점은 3.85로 가장 낮아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강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KNN 이광길 해설위원은 “가령 주자가 1루인 승부처에서 좌타자가 있다면 병살 위험을 줄이고 포수가 1루 주자를 신경 쓸 시야를 가리는 등 유무형의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좌타와 좌투 자원이 많다면 적재적소에 섬세한 작전 야구를 구사할 수 있는 장점이 많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