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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라노]사직구장 확장, 최대 수혜선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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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국제신문 뉴스레터 ‘뭐라노’ 마스코트 라노(RANO)입니다. 세계 최대 노래방인 부산 사직야구장이 2022 시즌을 앞두고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외야 펜스 높이를 4.8m에서 6m로 높이고 내야를 3m가량 홈플레이트 쪽으로 당기는 게 핵심. 외야가 더 넓어지는 셈입니다. 창원 NC파크의 외야 펜스(3.3m)보다 거의 두 배 높습니다. 사직구장 확장 배경은 뭘까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 라노가 알아봤습니다.

사직구장은 10개 팀이 쓰는 9개 홈구장(잠실은 두산·LG 공동 사용) 중 규모가 작은 타자 친화형 구장입니다. 홈에서 좌우 펜스까지의 길이가 95m에 중앙 펜스까지 길이는 118m입니다. ‘타자들의 무덤’ 잠실구장(좌우 100m·중앙 125m)과 비교해보면 확연하죠. 야구 데이터 사이트 스탯티즈를 보면 지난해 사직구장의 득점 파크팩터(경기에 미치는 구장의 영향력 지표)는 9개 구장 중 1위. 홈런 파크팩터는 4위였습니다. 득점은 물론 홈런도 많이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라노가 사직구장 관중에서 홈에서 펜스까지 길이를 재고있다. 정채영PD
그동안 롯데는 홈구장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2010년대 초반 롯데 타선은 이대호·강민호·황재균 등 거포가 즐비했습니다. 10점을 내주면 11점을 따라가던 ‘로이스터의 후예들’ 이었죠. 하지만 최근 3년간 롯데 팀 홈런은 중하위권(7위-5위-6위)을 맴돌았습니다. 그럼에도 팀 타율 1위, 출루율 2위, 장타율 4위를 기록했죠. 큰 것 한 방 대신 스몰볼을 추구했다는 의미. 수비에서는 내야 강화와 땅볼 생산 능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2020년 내야수 용병 마차도 영입이 대표적인 사례였죠.

하지만 투수들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2021년 투수들은 평균 자책점(10위), WHIP(이닝당 안타+볼넷 허용률/10위)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피홈런율이 높은 사직에서 롯데 투수들은 정면승부를 피하다 볼넷을 허용하곤 했습니다. 땅볼을 유도하려면 낮은 변화구를 던져야 하는데, 제구가 잘 안 되다 보니 잦은 폭투도 나왔죠. 지난해 팀 폭투(1위), 볼넷(2위) 등의 지표가 이런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결국 사직구장 확장은 경기장의 구조를 바꿔 승률을 높이려는 시도로 읽힙니다. 투수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죠. 롯데 관계자는 “타자들은 이전보다 주루, 수비 등 운동능력을 활용하는 야구를 하게 될 것”이라며 “투수들은 홈런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021년 KBO 홈구장 파크팩터(멀티 기준/최근 3년치 가중치). 1보다 크면 타자에게 유리, 작으면 투수에게 유리. 국제신문DB
그렇다면 어떤 선수가 가장 유리할까요. 타구가 외야로 많이 가는-뜬공(FO) 대비 땅볼(GO) 비율이 낮은-투수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트래킹 데이터 전문업체 스포티스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GO/FO가 낮은 롯데 투수는 최준용(0.46) 구승민(0.53) 나균안(0.56) 김원중(0.70) 등이 있습니다. 최준용은 2021년 기준 직구 구사율이 72.9%에 육박합니다. 직구 구사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외야 타구가 많이 나옵니다. 앞으로 사직구장이 확장하면 최준용은 ‘파이어볼’을 마음껏 던질 수 있을 듯합니다. 또한 9이닝당 피홈런 비율이 높은 박세웅(1.15개), 김건국(1.17개) 선수도 보다 안정적인 피칭이 예상됩니다.

팬들은 홈구장 확장이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 극복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15년 차 롯데 팬 정영웅(26) 씨는 “홈런보다는 작전 중심의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며 “외야가 넓어지고, 스트라이크 존도 넓어지니 아무래도 투수에게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는 롯데가 마지막 우승을 한 지 딱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높고 넓어진 사직구장만큼 성적도 높아질 수 있을까요? 영예의 V3를 아주 조심스레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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