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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손아섭 될 것”… 롯데 나승엽, 등번호 31번 물려받아

롯데구단, 선수단 전체 등번호 공개…17명 새 번호로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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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왼쪽)과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손아섭.
‘제 2의 손아섭이 되겠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기대주 나승엽이 자신의 롤 모델인 손아섭의 등번호 31번을 물려받고 올 시즌 출격을 준비한다.

롯데 구단은 18일 2022 시즌 선수단 전체 등번호를 공개했다. 기존 등번호에서 새 번호로 바꾼 선수는 17명에 이른다.

등번호를 바꾼 선수 가운데 눈에 띄는 선수는 나승엽이다. 그는 프로입단 첫 시즌 때 사용했던 등번호 51번을 손아섭이 쓰던 31번으로 바꿔 달았다.

등번호 31번은 손아섭이 2010년부터 달고 뛰면서 롯데의 간판 선수로 도약한 의미 있는 번호다. 손아섭은 2009년 34경기 출장에 타율 0.186에 그치던 무명선수였지만 이듬해부터 31번을 달고 나서 그해 타율 0.306으로 수직 상승하며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했다.

나승엽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손아섭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것은 선배에 대한 존경과 선수로서의 도약에 대한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프로 첫 시즌을 보낸 나승엽은 팀 선배였던 손아섭에게 많이 의지했다. 나승엽은 내야수고, 손아섭은 외야수로 포지션은 달랐지만 같은 좌타자에다 호타준족 스타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나승엽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붙어 다니며 조언을 구했고 손아섭도 아끼는 후배에 대해 “스윙이 부드럽고 좋은 매커니즘을 갖고 있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즌 중에도 손아섭은 등대 같은 존재로 나승엽이 프로 무대에 적응할 수 있게 도왔다. 시즌이 끝난 후에는 자신의 SNS에 손아섭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손아섭은 떠났지만 나승엽은 자신의 우상이었던 선배의 번호를 이어 받아 제2의 손아섭을 꿈꾼다. 투수 최준용도 손아섭의 등번호로 바꿔 달기를 원하면서 쟁탈전이 벌어졌지만 31번이 투수보다 야수에게 어울린다는 평가에 새 주인은 나승엽이 됐다.

나승엽은 “롯데에서 31번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선배의 번호를 이어받은 만큼 그에 걸맞은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투수 박세웅과 김진욱도 등번호를 바꾸며 새 시즌을 맞는다.

박세웅은 기존 32번에서 21번으로, 김진욱은 기존 16번에서 15번으로 교체했다. 둘 다 학창시절 당시 각각 21번과 15번을 달았으나, 롯데에서는 송승준(21번)과 오현택(15번)이 먼저 사용하고 있어 쓸 수 없었다. 송승준이 은퇴하고 오현택이 팀을 떠나면서 새 주인을 찾았다.

김진욱은 “오현택 선배가 홀드왕을 했던 기운이 좋은 번호이니 내가 달았으면 좋겠다고 직접 말씀해주셔서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선수 DJ 피터스와 찰리 반스, 글렌 스파크먼은 각각 26번, 28번, 57번을 선택했다.

지난해 시즌 후 나승엽(오른쪽)이 손아섭과 사직야구장에서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나승엽 인스타 그랩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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