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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린 구 2관왕 중국 영웅 떠올라…스키여왕 시프린 5개 종목서 ‘빈손’

베이징 올림픽 뜬 별과 진 별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2-02-20 19:19:4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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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애슬론 황제’ 보에 4관왕
- 남 피겨 가기야마 日에 銀 선사
- 스노보드 화이트 메달 없이 은퇴
- 평창 스켈레톤 영웅 윤성빈 12위

20일 폐막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여러 별이 뜨고, 또 졌다.
왼쪽부터 에일린 구, 미케일라 시프린, 숀 화이트
개최국 중국의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에일린 구(중국명 구아이링)는 이번 대회 최고 스타라 할 만하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일린 구는 원래 미국 국적이고 미국에서 쭉 스키를 배웠지만, 2019년부터 중국 국가대표로 뛰었다.

에일린 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이라는 확실한 성과까지 올리면서 중국의 스포츠 영웅으로 우뚝 섰다.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빅에어와 하프파이프에서 2관왕에 올랐고, 슬로프스타일에서 은메달을 곁들였다. 동계올림픽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3개의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남자 바이애슬론 부문의 요하네스 보에(노르웨이)는 이번 대회에서 4관왕에 오르면서 새로운 ‘바이애슬론 황제’로 등극했다.

보에는 바이애슬론 남자 10㎞ 스프린트, 30㎞ 계주, 24㎞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남자 15㎞ 매스스타트에서도 우승해 4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보에는 20㎞ 개인에서 동메달도 하나 획득했다.

올림픽에서 4관왕이 탄생한 것은 20년 만의 일이다. 보에의 같은 나라 선배인 ‘원조 황제’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4관왕에 오른 게 마지막이었다.

보에는 2018년 평창에서 따낸 것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총 8개(금5·은2·동1)의 메달을 수확했다. 보에는 아직 스물아홉이어서 비에른달렌이 가진 올림픽 바이애슬론 최다 메달 기록(13개·금8·은4·동1)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남자 피겨 싱글에서는 일본에서 ‘신성’이라 불리던 가기야마 유마가 별명처럼 새 스타로 떠올랐다. 가기야마는 남자 피겨 최고 스타인 하뉴 유즈루, 우노 쇼마(이상 일본)의 그늘에 가려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부진한 하뉴(4위)는 물론 우노(동메달)까지 넘고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스타의 몰락도 이어졌다.

알파인 스키 5개 개인 종목에 모두 출전한 ‘스키 여왕’ 미케일라 시프린은 개인전 ‘노 메달’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시프린은 대회전 회전 복합 종목에서 실격했고, 슈퍼대회전과 활강에서는 각각 9위와 18위에 머물렀다.

소치 대회에서 금메달 1개,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1개씩 따냈고, 현역 선수 가운데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73회)까지 보유하고 있으나, 시프린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전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스노보드 황제’로 불리던 숀 화이트(미국)도 노메달로 아쉬운 은퇴식을 치렀다.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2018 평창에서 금메달을 따낸 화이트는 이번 대회에서 4위에 그쳐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다. 화이트는 존경하는 다른 선수들로부터 포옹을 받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영예롭게 현역에서 물러났다.

평창 대회에서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을 따내 아시아인 첫 올림픽 썰매 메달리스트가 된 윤성빈(강원도청)은 이번 대회를 12위로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일본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최고 스타인 고다이라 나오는 여자 500m에서 17위, 1000m에서 10위에 그쳐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평창 대회에서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따냈던 고다이라는 서른여섯 살에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세월의 흐름을 실감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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