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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골프부흥에 진심인 남자 “PGA 유치할 CC(골프장) 짓는게 꿈”

골프&인생 <1> 정한식 우성종합건설 대표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22-03-13 19:29:3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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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인으로 남다른 골프 사랑
- 남성프로단 꾸려 선수 키우고
- 지역 유일 KPGA 대회도 열어
- 저변확대 위해 기업 동참 호소

‘골프&인생’의 첫 번째 초대 손님은 정한식(62) 우성종합건설 대표이사다.

골프장의 OB(Out of Bounds) 말뚝처럼 흔하디 흔한 ‘백돌이(평균 타수 100타)’를 지면에 소환한 이유는 평범하기만 한 그의 실력에 비해 골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싱글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남자 대회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주최하고 있다. 역시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남자 프로골프단을 운영하고, 유소년 선수 지원에도 발 벗고 나선다. 골프단의 우승 트로피와 모자 등 각종 상패와 기념품이 사무실 한 쪽에 ‘훈장’처럼 전시돼 있다.
정한식 우성종합건설 대표이사가 부산 금정구 본사 사무실에서 부산에서는 유일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 개최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무실 벽면에는 우성종합건설 남자프로골프단이 대회에서 획득한 각종 우승 트로피와 상패가 진열돼 있다. 서정빈 기자
■4회째 맞는 우성종합건설 부산오픈

정 대표는 2019년 8월 말 경남 진해 아라미르CC에서 ‘제1회 우성종합건설·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 원)’을 개최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2020년과 2021년 무관중 대회를 치렀다. 세계를 호령하는 여자골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남자골프의 부흥을 위해서다. 올해 4회째를 맞은 대회는 예년처럼 하반기 첫 대회로 7, 8월 사이에 열릴 전망이다. 그런데 대회 장소는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정 대표는 “우성종합건설이 부산기업이다 보니 이제는 취지에 맞게 부산에서 대회를 열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면 대회 이름도 ‘우성종합건설 부산 오픈’으로 바뀔 것”이라며 “현재 지역의 많은 골프장을 염두에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대회에 큰 도움을 준 아라미르CC에 대해서는 몇 번이고 감사함을 표했다. 대회가 안착되기까지 안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줬다는 것이다. 그는 “대회를 한 번 치르기 위해서는 상금과 운영비, 골프장 대여비 등 10억 원이 훌쩍 넘는 돈이 든다. 1회 대회 때부터 아라미르CC가 거의 무상으로 대회장을 제공해 줘서 지금까지 어려움 없이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 정상급 랭커를 초청하기 위해 상금 규모를 상향하고 싶지만 쉽지 않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 17개 대회 중 총상금 10억 원 이상 대회는 8개이며, 총상금이 가장 많은 대회는 제네시스 챔피언십(15억 원)이다. 총상금이 5억 원인 우성종합건설 부산 오픈은 아직까지 메이저대회는 아니다. 그는 “코로나19로 골프장마다 내방객이 줄을 서면서 부산지역에서 대회장 구하기가 더 어려울 것 같다. 지금까지는 아라미르 CC의 도움으로 큰 부담이 없었지만, 이제는 대회장 대여 비용까지 부담해야 해 대회 규모를 키우기가 쉽지 않다”면서 “스포츠 활성화와 시민에게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의 뜻 있는 기업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버킷 리스트 ‘PGA 규격 골프장’

“PGA(미국남자프로골프) 정규 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명품 골프장을 운영하는 게 마지막 꿈”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 남자 대회를 열기가 쉽지 않다. 장타가 많아 전장이 충분히 길어야 하고 코스 난이도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조건을 갖춘 골프장이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여자 대회는 늘어나는 반면 남자 대회는 홀대받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가속화된다”고 지적했다.

명품 골프장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지역의 골프 선수와 꿈나무에게 충분한 훈련 인프라를 제공하고 싶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로 골프장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프로 선수와 유소년 선수들이 필드에서 실전 훈련을 할 기회가 더욱 줄었다.

그는 “2018년 1부 투어 선수 4명으로 출발한 골프단이 이제는 1부 투어 5명, 2부 투어 5명, 유소년 지원 4명을 포함해서 14명으로 늘어났다. 예전에는 1부 투어 선수에게 그린피 할인 혜택이 있었는데 최근 골프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이마저도 없어졌다. 선수들 훈련 비용 지원이 버거울 때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부산 초·중학교 선수 중에는 소질과 잠재력을 갖추고 제2의 최혜진이 될 수 있는 학생이 많다. 하지만 고교 진학 이후 훈련 지원이 끊어지면서 프로로 대성하는 선수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지역 골프장에서 유소년 선수에게라도 연습 그린 제공과 그린피 할인 등의 지원이 확대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우성스포츠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 대표는 골프 외에도 육상과 수영 등 지역의 유소년 스포츠 꿈나무 100명을 후원하고 있다. 골프단과 유소년 스포츠 지원을 통해 오히려 삶이 충만해지는 보상을 받았다고 한다.

정 대표는 “골프단 창단 첫 해인 2018년 우리 최민철 프로가 메이저대회인 한국 오픈에서 우승했다. 대회 당시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때 선수들이 우승컵을 갖고 빈소를 찾아왔다. 참 감격스러웠고 많은 힘이 됐다. 선수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옆에서 돕는 것이 사업으로 지친 심신에도 많은 지지와 응원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한국오픈 파이널 라운드 때 최민철 프로가 썼던 우승 모자와 웨지, 트로피를 사무실 한 편에 신주단지 모시듯 보관하고 있다.


# 나에게 골프란…

- 절제의 인생 가르친 스승

골프는 스스로가 심판이 되는 유일한 경기다. 반칙에 대한 유혹도 크다. 그래서 엄격한 룰이 가장 중요하다. 남을 속이면 그 순간은 위기를 모면하지만 라운딩 내내 마음이 무거워서 종국에는 공이 잘 맞지 않는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부도덕한 행동을 하면 항상 그 결과는 좋지 않다는 것이 인생을 살면서 얻은 경험칙이다. 엄격한 룰과 유혹에 대한 절제. 골프가 인생과 가장 닮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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