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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40년 클럽장인 새 도전 나섰다, 파크골프채 명품 신화의 꿈

골프&인생 <2> 김길선 브라마 골프 대표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22-03-27 19:29:00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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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용 부담 적은 파크골프에 매료
- 3년 전부터 전용 클럽 생산 주력
- “노년층 인기 느는데 시설은 부족
- 부산 지자체 나서 경기장 늘려야”

부산 경남 울산지역의 월말 골퍼라면 라운딩 중에 오다가다 ‘브라마(Brama)’라는 골프 클럽 브랜드를 한 번쯤은 들어보거나 직접 봤을 것이다(물론 사용하는 골퍼도 있을 것이고). 브라마 브랜드는 부산기업 하나산업사(부산 강서구)가 생산하는 ‘향토 골프 클럽’이다.

김길선(70) 대표는 40여 년 경력의 ‘골프채 장인’이다. 전역 후 골프 클럽의 헤드를 제작해 수출하는 신일금속에서 근무하다 1995년 하나산업사를 창업했다. 초창기에는 해외 브랜드의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을 하다 1999년 브라마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2009년에는 디암(Di.Am)이란 프리미엄 브랜드도 출시했다.
‘브라마 골프’ 김길선 하나산업사 대표가 부산 강서구 본사에서 최근 주력으로 생산 중인 파크 골프 클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서정빈 기자
■골프채 장인이 만든 파크 골프 클럽

최근 3년 전부터 회사의 주력 상품이 바뀌었다. 시니어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파크 골프채가 일반 골프 클럽을 대체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하나산업사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클럽 제조설비를 갖춘 업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업체가 헤드와 샤프트 그립 등을 부품별로 생산하거나 수입해 클럽을 조립하는 방식이지만, 하나산업사는 모든 부품을 직접 생산해 원스톱 공정으로 완성품을 만든다. 이 같은 원천기술은 파크 골프채로 생산 공정을 전환하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다고 한다. 김 대표는 “처음 1년 동안 시행착오도 많았다. 처음 출시한 제품의 헤드에 하자가 생겨 1700개 정도를 폐기했다. 두 번째 출시 제품도 품질이 떨어져 손실을 크게 봤다”고 말했다.

일반 골프 클럽의 헤드가 금속으로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파크 골프채에는 세 가지 물질이 사용된다. 헤드의 80%를 차지하는 주요 소재가 나무이고, 페이스는 카본, 바닥의 솔은 금속 재질이다.

김 대표는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것이 ‘나무’였다. 나무는 온도와 습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부피가 팽창하거나 뒤틀려서 애를 먹었다”며 “1년의 시행착오 끝에 노하우를 쌓았다. 이제 성능에 자부심을 가질 수준이 됐다. 파크 골퍼들이 우리 클럽을 갖고 전국 대회에 출전해 우승도 많이 하면서 호평이 잇따른다”고 자평했다.

김 대표는 파크 골프를 즐기는 플레이어가 대부분 시니어층이다 보니 무엇보다 ‘성능’을 중요시한다. 성능은 곧 안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파크 골프는 딱딱한 전용 공을 치기 때문에 충격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팔꿈치나 손목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또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며 좋은 클럽의 기준을 제시했다.

회사 내 피팅 센터에서 난생 처음 파크 골프 시타를 해보니 그의 말이 대번에 이해가 된다. 파크 골프 공은 표면이 딱딱한 우레탄 재질로, 야구공보다 약간 작다. 클럽 페이스가 임팩트 때 충격을 흡수하지 못한다면 팔꿈치나 손목에 무리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크 골프 인프라 늘려야”

김 대표는 파크 골프 예찬론자가 되어 있었다. 그는 “파크 골프는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시니어층의 건강 증진을 위해 이만한 즐길 거리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1시간 남짓 걸리는 18홀 경기를 기준으로 플레이어는 잔디 위에서 보통 1500걸음을 걷는다. 하루에 몇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아 8000걸음에서 1만2000걸음을 걷게 된다”고 설명했다. 카트를 타고 다니는 골프장과 달리 파크 골프장의 이동 수단은 두 다리뿐이다.

하지만 파크 골프 동호인에 비해 경기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전국적으로 동호인은 20만 명으로 추산되며 매년 그 수가 20%씩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은 코로나19로 다소 침체기지만, 전국에서 대회가 수백 개 열릴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고 했다. 김 대표를 취재하고 회사로 돌아가던 오후, 부산도시철도 2호선에서 파크 골프 클럽을 든 노년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인기가 실감났다.

김 대표는 “부산에는 삼락과 대저 등 낙동강변에 36홀 규모의 파크 골프장이 조성돼 있다. 강서구 등 일부 지자체가 9홀 경기장 몇 곳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전부”라면서 “경남 김해시와 경기도 등 타 지자체는 파크 골프장 시설을 늘리고 전국 대회를 유치하며 보급에 힘쓴다. 노인 복지 증진은 물론 대회 유치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해시는 올해 13억 원을 들여 연말까지 파크골프장 3곳을 신규로 짓고, 2곳을 증설한다. 신규 골프장은 생림(36홀) 상동(18홀) 대동(18홀)이며, 기존 한림술뫼(54홀)에 18홀, 장유조만강(18홀)에 장애인 전용 18홀을 추가로 조성한다. 올해 공사가 끝나면 김해시의 파크 골프장은 현재 2곳 72홀에서 5곳 180홀 규모로 무려 108홀이 늘어난다.

김 대표는 “부산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파크 골프는 노년층의 건강 증진을 위한 생활체육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인프라 확대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나에게 파크 골프채란…

- 국민 스포츠 육성의 발판

골프 클럽은 헤드와 페이스 그립, 이 세가지 재료에 물리학이 가미된 종합예술이다. 여기에 멋진 디자인까지 고려돼야 한다. 국내 파크 골프가 태동기에 접어들면서 40년을 넘게 골프채를 만든 내게도 꿈이 생겼다. 바로 ‘한국형 파크 골프 클럽’이다. 파크 골프의 발원지가 일본이다 보니 수입된 골프 클럽을 쓰는 분이 많다. 그 중에는 중국에서 OEM으로 생산된 제품이 많다.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클럽을 만들어 파크 골프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잡는 데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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