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호(33)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 14년 만에 133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에는 캐디인 아내 김유정 씨의 ‘명품 조언’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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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지호가 ‘캐디 아내 ’ 김유정 씨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있다. KPGA 제공 |
양지호는 29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에서 끝난 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억 4000만 원.
박성국(34)과 나란히 7언더파 공동 1위였던 18번 홀(파5). 두 번째 샷을 앞둔 상황에서 클럽 선택을 놓고 ‘선수 남편’과 ‘캐디 아내 ’의 의견이 엇갈렸다.
양지호가 우드를 꺼내 들려 하자 캐디는 우드를 빼앗다시피 다시 골프백 안으로 넣고는 팔짱을 끼고 정색했다.
결국 양지호는 아내의 조언대로 아이언샷으로 3타 만에 공을 그린에 보내는 안전한 전략을 택했고, 그 홀에서 파를 지키면서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조에서 경기한 박성국이 17번 홀(파4)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아내의 ‘안전 우선’ 작전이 제대로 통한 것이다.
경기가 끝난 뒤 양지호는 “사실 그때 우드로 갖다 꽂으려고 했는데, 와이프가 원래 하던 대로 안전하게 치라고 해서 클럽을 바꿨다”고 말했다.
2020년 12월 결혼한 양지호는 “이번 기회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양지호는 “사실 지난주 박은신 프로 우승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번 대회에 우승할지는 몰랐는데 실감이 나지 않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로 지난주 우승한 박은신(32)도 2010년 코리안투어 데뷔 이후 12년 만에 처음 우승해, 2008년 데뷔 후 무관이던 양지호에게 희망을 심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