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연패 끊은 뒤 연승 못 이어
- 피터스 2경기 연속홈런 위안

롯데 자이언츠가 볼넷만 11개를 내주는 투수진의 제구 난조 속에 LG 트윈스에 올 시즌 첫 패를 당했다. 전날 6연패를 끊고 가까스로 살려낸 분위기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DJ 피터스가 연일 맹타를 휘둘렀고 윤동희 등 젊은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 점은 위안거리다.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롯데 선발 나균안이 3회 초 1사 2, 3루에서 조기 강판당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5-14로 패했다.

1회부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롯데 선발 나균안은 1회 초 1사 2루 상황에서 김현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후 채은성과 오지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맞았다. 다음 타자 서건창을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 돌렸지만 이재원에게 만루 홈런을 맞아 단숨에 5점이나 내줬다.

롯데는 1회 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안치홍이 유격수 실책으로 1루에 출루한 뒤 피터스가 상대 선발 애덤 플럿코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만들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비거리가 130ｍ에 달하는 대형 홈런이었다.

피터스는 하루 전날에도 LG를 상대로 3회말 무사 2, 3루 찬스에서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5타점으로 활약한 바 있다. 올 시즌 타율이 2할대 초반에 그치지만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8경기 타율은 홈런 3개 포함 18타수 7안타로 0.388을 기록 중이다. 타점도 10개를 쌓았다. 래리 서튼 감독은 “피터스가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2회와 3회 각 1점씩 낸 양 팀의 경기는 4회 초 급격히 LG 쪽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LG는 4회 초 몸에 맞는 볼과 볼넷 두 개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오지환이 롯데의 바뀐 투수 문경찬에게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추가했다. 이후 문경찬은 서건창과 이재원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뒤 폭투까지 허용하면서 2실점했다. 이어진 위기에서 LG 김민성에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점수는 3-10까지 벌어졌다.

LG는 5회와 7회에 각각 1점과 2점을 더 내면서 점수 차를 10점 차이로 만들었다. 롯데는 8회 말 고승민의 안타와 윤동희의 1타점 2루타로 1점을 낸 뒤 한태양의 볼넷 이후 이호연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더 쫓아 갔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는 이날 윤동희가 프로 데뷔 첫 안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이호연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감이 좋은 피터스도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선발 나균안은 2⅓이닝 동안 6실점하며 올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부산(1일) L G   501 410 201    14 롯데  210 000 020  5 ▷승=플럿코(4승 3패) ▷패=나균안(1승 1패) ▷홈런=이재원 6호(1회4점) 손호영 1호(9회1점·이상 LG) 　피터스 11호(1회2점·롯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