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20년전 골든골’ 안정환 “이탈리아, 날 그만 미워했으면”

현지 매체 월드컵 회상 인터뷰 “16강전, 韓 이길 자격 있었다”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22-06-19 19:35:18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년 전인 2002년 6월 18일.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백미였던 한국과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 나선 안정환(46)에게는 운명의 날이었다. 이날 연장전에서 골든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월드컵 4강행을 견인했던 안정환은 그 대가로 이탈리아 세리에 A 커리어를 접어야 했다.
2002년 6월 18일 이탈리아전에서 골든골을 터뜨린 안정환이 환호하는 모습. 연합뉴스
20년이 지난 지금, 안정환은 “한국이 이길 자격이 있었다. 이탈리아인들에게 부탁한다. 더는 나를 미워하지 말아 달라”며 그날을 회상했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츠가 공개한 인터뷰에서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02년 6월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이탈리아와 연장 접전 끝에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한국은 0-1로 끌려갔지만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설기현의 동점골로 연장전에 돌입한 뒤 연장 후반 12분 안정환이 골든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당시 이탈리아에선 16강전 주심을 맡았던 바이런 모레노(에콰도르) 심판의 편파 판정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장전에서 이탈리아의 핵심 공격수인 프란체스코 토티를 퇴장시킨 판정 등을 문제 삼은 것이다.

안정환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이탈리아전에서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경기를 준비한 방식을 보면 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우리를 육체적, 정신적으로 강한 팀으로 만들었다. 누구도 무섭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이탈리아전을 잘 준비했다. 모든 이탈리아 선수들의 세세한 특징까지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를 무너뜨린 대가는 혹독했다. 당시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에서 임대로 뛰던 안정환은 골든골 때문에 소속팀에서 쫓겨났다. 페루자의 루치아노 가우치 구단주는 “안정환이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축구를 망쳤다”고 비난하며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정환의 이탈리아 생활은 끝이 났다. 곡절 끝에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향했고,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메스(프랑스), 뒤스부르크(독일) 등의 해외 무대를 두루 거쳤다. 이후 국내로 돌아와 수원 삼성, 부산 아이파크에서 뛴 그는 2009∼2011년 중국 다롄 스더에서 뛰고 은퇴했다.

안정환은 “(페루자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가우치 구단주가 더는 임금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했고, 내가 이탈리아 축구를 망쳤다고 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이탈리아인들에게 부탁한다. 더는 나를 미워하지 말아달라”며 “한국 선수로서 나는 조국을 위해 뛰었다. 나는 이탈리아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이탈리아전에서는 골로 팬들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6. 6부산국제영화제 11년 만에 ‘관객 20만’ 재돌파
  7. 7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8. 8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9. 9[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0. 10[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1. 1[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2. 2[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3. 3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4. 4李대통령 “국무회의 비공개 동의못해…할말 못하는 국무위원 없다 확신”
  5. 5‘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6. 6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7. 7강훈식 다음 수순은 서울시장 출마?(종합)
  8. 8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9. 9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10. 10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1. 1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2. 2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3. 3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4. 4‘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5. 5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6. 6모건스탠리 “고물가 고착화 위험에 한은 내달 금리 올릴 듯”
  7. 7부산항에 석유 보세구역…북극항로 선박연료 생산·공급
  8. 8AI 투자 회의론 고개…글로벌 반도체주 ‘먹구름’
  9. 9커피향 가득한 미래 작가들 ‘사랑방’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5일
  1. 1부캉이가 남기고 갈 ‘북항 활성화·기후 대응’ 숙제
  2. 2세입자 보증금 안 준 前 금정구의원…추가 피해 확산
  3. 3아파서도, 부적응도 아니다…고교 자퇴 71% ‘내신 세탁용’
  4. 4구·군 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논란, 부산 5곳 폐지 결정…4곳은 “고수”
  5. 5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6. 6“장림항 레저보트 철수명령 정당” 대법 확정
  7. 7예고 임용강사·학원장 겸직, 전국서 부산예고 가장 높아
  8. 8거짓자백 받았나…法, 17년전 ‘창원 택시기사 살인’ 재심청구 인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6일
  10. 10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 배재정 전 의원 실형 구형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5. 5[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