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투수에게 약해 스위치 타자로 전향하기도 했던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이 좌완 킬러로 거듭나고 있다.
최지만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7회 말 2사 2루 득점권 타석에 들어서 결승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탬파베이는 철저하게 ‘플래툰 시스템(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를 번갈아 내는 기용법)’을 신봉하는 구단으로 유명하다. 좌타자인 최지만은 좌완 투수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상대가 경기 도중 좌완 불펜을 투입할 때도 대타로 교체돼 나가는 상황도 잦았다. ‘반쪽짜리 타자’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탬파베이는 중요한 순간 최지만을 교체하지 않았고 최지만은 감독의 믿음에 결승타로 보답했다. 이날 탬파베이는 4-2로 승리했다.
올 시즌 최지만은 좌완 투수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타율이 0.520(25타수 13안타)으로 우투수 상대 타율(0.246·142타수 35안타)보다 압도적으로 좋다.
지난 시즌에는 좌투수 상대 타율이 0.186(70타수 13안타)로 우투수 상대 타율 0.245(188타수 46안타)보다 좋지 못했다.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른 2020년에도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이 0.118(17타수 2안타)로, 우완 투수 상대 타율 0.248(105타수 26안타)과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최지만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위치 타자로 전향하기도 했다. 이 시도는 실패로 끝났지만 좌투수를 공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내년 시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최지만이 좌투수에게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면 몸값도 크게 뛸 전망이다. 올 시즌 연봉은 320만 달러(약 41억 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