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화 회장 재선 도전 전망 속
- 김영철·정정복·박희채 출사표
- 예산 쥔 市 영향력 배제 어려워
6·1 지방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부산시체육회장 선거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3년전 첫 민선으로 당선된 장인화(60) 현 시체육회장(부산상공회의소 회장·동일철강 회장)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영철(67) 전 부산테니스협회장(영진기계 대표)과 정정복(54) 전 부산축구협회장(서융그룹 회장), 박희채(66) 전 부산시생활체육회장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내 4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28일 시체육회에 따르면 민선 2기 시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12월 15일 열린다.
초대 회장인 장 회장은 직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역 체육계에서는 재선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장 회장은 3년 전 391표 중 307표를 얻어 당선됐다. 체육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약 2년 동안 제대로 체육계 활동을 못 한 것도 있고 아마 다시 한번 도전하지 않을까 싶다”며 “장 회장 부임 후 공석이었던 종목단체장들도 채워지는 등 이전보다 개선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 전 시테니스협회장은 처음으로 시체육회장 도전에 나선다. 부산테니스협회장을 비롯해 전국테니스협회 감사와 ㈔한국테니스발전협의회 명예회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 테니스계에 오래 몸담았다. 국제대회인 부산 오픈 챌린저 대회를 발전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30년 넘게 기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테니스 마니아로 알려진 박형준 부산시장과도 ‘라켓 교류’를 통해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부산 체육이 오랫동안 침체돼 있다. 국제도시에 걸맞게 여러 메이저급 대회를 유지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스포츠도 산업이라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것이 지역 경제를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시민 건강을 책임질 생활체육을 늘리고 국제 대회 등을 통해 지역 스포츠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정 전 시축구협회장은 이번에 ‘리턴 매치’에 나선다. 3년 전 선거에 출마해 장 회장에게 패했다. 그는 시축구협회장을 역임하면서 15년 만의 부산 A 매치(호주) 경기를 성사시켰고 동아시아 축구대회를 유치하는 등 지역 스포츠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이번 선거에서도 ‘일 잘하는’ 이미지를 내세운다. 정 전 시축구협회장은 “최근 축구대표팀이 A매치 4경기를 국내에서 했는데 한 경기도 부산이 가져오지 못했다. 시민은 손흥민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이런 일에 역할을 하라고 시체육회장이 있는 것”이라며 “국제 대회 유치는 물론 체육 인프라 투자도 전혀 안 되고 있다. 예산을 키워 부산 체육 발전을 이뤄낼 것”이라며 현 회장에 대한 대립각을 세웠다.
두 후보 모두 현 부산상의 회장을 겸직 중인 장 회장을 견제했다. 상의 회장으로서의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에 집중하면서 시체육회장의 역할은 소홀하다는 것이다.
지난 선거 도중 출마를 철회한 박희채 전 부산생활체육회장도 이번에는 완주를 벼르고 있다. 그는 시생활체육협회장과 핸드볼협회 부회장, 부산사회체육센터 이사장 등 지역 체육계에서 잔뼈가 굵어 현장과 실무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전 회장은 “지난 선거에서 당한 것이 많았다. 부산 체육 발전을 위해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019년 지방자치단체장의 체육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첫 민선 체육회장 선거가 치러졌다. 민선 체육회장 선거의 입법 취지로 ‘정치와 스포츠의 분리’를 내세웠지만, 예산을 전적으로 부산시에 의존하는 시체육회의 특성상 시체육회장 선거에 부산시장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