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가 벌써 반환점을 돌면서 누가 MVP에 오를지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 28일 기준 KBO 리그 10개 구단은 총 363경기를 치러 전체(720경기)의 50.4%를 소화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후보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다. 그는 최다 안타(98개), 출루율(0.426), 장타율(0.581), OPS(1.007)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홈런도 14개로 리그 공동 2위에 올라 있고 타율 0.351(2위)과 타점(55점·공동 3위), 결승타(11개·1위) 등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만 보더라도 4.89로 리그에서 가장 좋다. 그만큼 가장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만약 이정후가 MVP를 수상한다면 아버지인 이종범 LG 트윈스 2군 감독에 이어 ‘부자 MVP’라는 진기록까지 남기게 된다. 이종범은 만 24세이던 1994년 타율 0.393, 19홈런, 84도루의 성적으로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이정후 역시 올해로 만 24세다.
야수 쪽에서 또 다른 후보가 있다면 kt wiz 박병호를 꼽을 수 있다. 올 시즌 kt로 팀을 옮긴 그는 현재 홈런 23개로 공동 2위 이정후와 LG 트윈스 김현수(14개)를 크게 앞서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국민 타자’ 이승엽도 못한 9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박병호는 2018년 (43홈런) 이후 4년 만에 40홈런 돌파도 가능하다. 역대 24번의 야수 MVP 중 홈런왕 출신이 2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012, 2013년에 이어 개인 3번째 MVP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투수 쪽에서는 SSG 랜더스 김광현이 눈에 띈다. 평균자책점 1.43으로 전반기 내내 이 부문 리그 1위를 지켰고, 8승(1패)으로 리그 다승 공동 3위에도 올라있다. 특급 선발 투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0점대 WHIP(이닝당 출루 허용·0.98)를 유지하는 가운데 13번의 선발 등판 중 11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활약하고 있다. 팀 성적 역시 시즌 개막 이후 줄곧 1위를 달리고 있어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