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 후계자 한동희 4월 반짝 활약
- 베테랑 전준우·안치홍도 아쉬움
- 팀 홈런 줄고 도루도 리그 꼴찌
- 서튼표 달리는 작전야구 낙제점
- 고승민·황성빈 활약은 위안거리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타격은 리그 평균을 웃돌았지만 이대호가 절반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내년부터는 ‘빅보이’를 볼 수 없는 만큼 남은 선수들의 성장이 필수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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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승민(왼쪽), 황성빈 |
올 시즌 롯데 팀 타율은 0.267로 리그 4위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0.260)보다 살짝 높다. 지난 시즌에 리그 전체 1위(0.278)를 차지하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인 것과 달리 올해는 빈타에 허덕인 날이 많았다.
이대호가 팀 공격을 주도했다. 올 시즌 후 은퇴하는 나이 마흔이 넘은 타자가 팀 공격의 절반을 차지한 것은 좋은 현상이라 할 수 없다. 이대호는 올 시즌 팀 내 타율(0.331), 홈런(23개), 타점(101개), OPS(0.881) 부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워낙 KBO 리그에서 독보적인 타자라 하더라도 그가 은퇴할 때까지 팀 타격을 주도할 타자가 성장하지 못한 점은 과제로 남는다.
한동희가 아쉬웠다. 그는 지난 4월 한 달 간 홈런 7개를 포함해 38안타, 22타점, 타율 0.427, OPS 1.249로 맹활약하며 리그 월간 MVP를 차지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동희가 잠재력을 터트려 이대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5월 타율이 0.221에 그쳤고 5~10월까지 친 홈런 개수(7개)가 지난 4월 한 달 동안 친 홈런과 같았을 만큼 부진했다.
자연히 팀 홈런도 감소했다. 지난 시즌 107개를 쳐, 144경기 체제가 잡힌 2015년 이후 역대급 암흑 시즌이었던 2019년(90개)을 제외하면 가장 적은 개수를 기록했던 롯데는 올해는 이보다 적은 106개를 기록했다.
주장 전준우는 3할대 타율(0.304)을 기록했지만 부상과 코로나19로 부침을 겪었고 안치홍도 주전으로 도약한 2017 시즌 이후 가장 낮은 타율(0.284)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황성빈과 고승민이 두각을 드러낸 점은 성과다. 지난 5월 프로 데뷔 처음으로 1군에 올라온 황성빈은 타율 0.294, 94안타, 16타점, 10도루로 팀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고승민도 타율 0.316, 74안타, 30타점으로 가능성을 알렸다.
기동력은 올해도 좋지 못했다. 지난 시즌 60개의 도루로 리그 최저를 기록했던 롯데는 올 시즌 이보다 1개 더 많은 61개에 그쳤다. 역시 리그 최저다. 스프링캠프에서 김평호 외야작전주루코치를 영입하며 달리는 작전야구를 선언했지만 롯데의 기동력은 불을 뿜지 못했다.
평균 대비 주루 득점 기여도를 나타내는 RAA 주루도 -8.13으로 지난 시즌(-6.17)보다 더 나빴다. 1위 kt wiz(10.29)가 주루로 10점을 더 냈다면 롯데는 8점을 헌납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