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의 활약에 힘 얻었어요”.
아랍권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한 이네스 라클랄렉(25·모로코)이 카타르 월드컵 4강에 오른 자국 축구 대표팀의 활약에 힘을 받았다고 밝혔다.
라클랄렉은 지난 12일(한국시간) 끝난 2022 LPGA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공동 12위에 올라 내년 시즌 LPGA 투어 카드를 받았다. 이로써 라클랄렉은 LPGA투어에 입성한 첫 모로코인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모로코 뿐만 아니라 아랍권 국가에서 LPGA 투어 선수가 탄생한 것도 처음이다.
라클랄렉은 10살 때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모로코에는 여자 골프대회가 없어서 한동안 남자 선수 틈에서 골프를 익혔다. 그는 미국 골프 명문 웨이크포레스트 대학으로 유학을 떠났지만 적응하지 못해 골프를 접고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경영과학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 모로코 골프협회에서 일하던 그는 다시 골프채를 잡았고, 2019년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퀄리파잉스쿨에 합격해 프로 골퍼가 됐다. 라클랄렉은 더 큰 꿈을 이루려고 LPGA투어에 도전했다.
라클랄렉은 이번 시리즈 7라운드에서 66타로 순위를 끌어올려 상위 20위 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투어 카드를 따냈다. 7라운드가 열린 날 그의 모국 모로코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꺾고 아랍 국가 최초로 4강에 올랐다.
라클랄렉은 “그날 승리로 나 역시 힘을 받았다. 왈리드 라크라키 감독의 말에 감동을 받았다. 그 말을 마음 속에 품고 있었기에 모든 게 가능했다”고 말했다. 라크라키 감독은 포르투갈전 승리 후 “꿈을 꾸는 데는 돈도 들지 않는다. 우리도 우승을 꿈꿀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