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佛 무아니 교체 1분 만에 쐐기골
- 데샹 감독 빛난 용병술로 결승행
- 음바페·하키미 경기 후 진한 포옹
승부는 승부고 우정은 우정이었다. 90분간 혈투가 끝나고 종료 휘슬이 울리자 프랑스의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4)는 동갑내기 ‘절친’ 모로코의 아슈라프 하키미에게 달려가 와락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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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와의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프랑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에서 모로코를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챔피언 이후 2회 연속 결승에 올라 대회 2연패를 노린다. 프랑스가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으면 1962년 브라질에 이어 60년 만에 2연패의 대기록을 쓰게 된다.
프랑스는 테오 에르난데스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고, 후반 34분 콜로 무아니가 쐐기골을 터뜨려 승리를 챙겼다. 프랑스가 2점 차 승리를 거뒀지만, 내용상 완승이라 부르기는 어려웠다. 프랑스는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이후 주도권을 내줬다. 모로코의 공세가 거세 프랑스는 후반까지 수세에 몰렸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것은 디디에 데샹 감독의 선수 교체였다. 전반 34분 우스만 뎀벨레와 교체 투입된 콜로 무아니가 1분 만에 쐐기골를 쏘아 올렸다.
이날 준결승전은 두 팀의 경기력 외에도 프랑스가 모로코를 식민 지배한 역사에다 양 팀의 동갑내기 두 선수로 인해 ‘스토리’가 풍부했다. 음바페와 하키미는 함께 가족여행을 즐기는 등 그야말로 ‘찐친’ 사이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두 선수는 이날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측면 공격수인 음바페를 측면 수비수 하키미가 막아선 것. 경기 내내 하키미는 음바페를 철저하게 막았다. 친구에게 돌파가 막히자 음바페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그러나 음바페는 역시 음바페였다. 하키미가 마르퀴스 튀람을 막는 사이 수비 3명을 뚫고 슈팅을 날렸고, 공이 수비를 맞고 흐르자 무아니가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의 어시스트나 다름 없었다.
경기 뒤 음바페는 그라운드에 누운 하키미에게 다가가 일으켜 세우고 끌어안았다. 한동안 포옹하던 둘은 유니폼을 바꿔 입으며 다시 절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음바페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하키미를 안고 있는 사진과 함께 “슬퍼하지 마라, 친구. 모든 사람들은 네가 이룬 업적에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 너는 역사를 썼다”며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