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 후반 투입에도 고개숙여
너무 힘을 뺐던 것일까.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선두를 질주 중인 나폴리가 김민재 등 주전을 대거 빼고 나선 경기에서 리그 꼴찌팀에 충격패를 당했다.
나폴리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컵) 16강전 크레모네세와의 홈 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5로 패했다. 나폴리는 2019-2020시즌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7번째 이탈리아컵 우승에 도전했으나, 16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또 36년 만의 ‘도메스틱 더블(국내 대회 2관왕)’ 꿈도 물거품이 됐다.
나폴리 수비의 핵인 김민재는 이날 벤치에서 출발했다. 휴식 차원이었다. 김민재는 세리에A,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거의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김민재가 선발 명단에서 빠진 것은 지난해 9월 10일 스페치아와 세리에A 6라운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나폴리는 김민재 뿐만 아니라 주포인 빅터 오시멘 등 주전들을 대거 뺀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큰 차이가 나는 크레모네세전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겠다는 차원이었다. 나폴리는 세리에A에서 15승2무1패(승점 47점)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반면 크레모네세는 7무11패(승점 7점)로 최하위다.
나폴리는 전반 18분 만에 찰스 피켈에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33분 후안 제주스, 36분 지오반니 시메오네의 연속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김민재는 후반 37분 레오 스키리 오스퇴가르드 대신 교체 투입됐다. 2-1로 앞선 상황이었으나 경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쉬고 있던 김민재를 급히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김민재가 투입된 후 동점골이 터졌다. 이후 나폴리는 많은 득점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끌려가 패했다.
경기 후 스팔레티 감독은 “평소만큼 잘하지 못했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