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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땐 EPL 퇴출…맨시티, 독이 된 오일머니

재정적 페어플레이 미준수 등 100여 건 규정 위반 혐의 조사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3-02-07 19:39:04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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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수르 인수 후 잇단 논란 불구
- 벌금형 그쳐…징계 수위 촉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지난 시즌 챔피언이자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다투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최악의 경우 리그 퇴출이라는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
EPL 사무국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다수의 규칙 위반과 관련해 맨시티를 독립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밝혔다. 맨시티는 2009~2018년 100건 이상 재정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사무국은 맨시티가 스폰서십 수익과 경영진 보수, 선수 급여 지급 등 재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감독, 선수 계약에 대한 전체 세부 사항을 포함해야 한다는 조항과 유럽축구연명(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FFP) 등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2018년 12월부터 시작된 사무국의 조사에 구단이 성실하게 협조하지 않은 혐의도 더해졌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맨시티의 규정 위반 혐의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벌금, 이적 금지,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 금지는 물론 승점 삭감과 프리미어리그 퇴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재벌’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이 인수한 뒤 막대한 ‘오일머니’를 쏟아부어 유럽 최강팀 반열에 올랐다. 2011-2012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EPL 우승 트로피를 6번이나 들어 올렸다.

하지만 줄곧 규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2018년 독일 슈피겔과 풋볼리스크는 맨시티가 FFP 규정 위반을 피하고자 스폰서십 계약을 실제보다 부풀려 신고하는 편법을 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구단이 2009~2013년 팀을 이끈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에게 ‘비밀 계약’을 통해 2배 이상의 연봉을 지급했고, 유망주 선수들에게 불법적으로 접촉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시 UEFA는 2020년부터 두 시즌 동안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으나, 맨시티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해 벌금만 내고 끝났다.

이번 조사로 맨시티가 받을 징계의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는 과거 분식회계가 드러나 승점 15점이 삭감됐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 EPL에서 14승3무5패(승점 45)로 2위를 기록 중인데, 유벤투스처럼 승점 15를 삭감당하면 9위까지 추락한다. 이 경우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5위에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이 걸린 4위로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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